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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미(對美) 섬유ㆍ의류 수출 ‘니어쇼어링’ 본격화
    2025.05.30 13:12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2,629
     
     

    한세실업, 세아상역 등 수출 벤더들

    니카라과, 과테말라 등 중남미 투자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미주 시장을 겨냥해 의류를 수출하는 OEM·ODM 기업들과 이들과 협업 중인 일부 편직, 염색 업체들이 ‘니어쇼어링(nearshoring)’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니어쇼어링은 제품을 판매할 목표시장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지역에 생산 거점을 구축함으로써 리드타임을 단축하고, 관세·물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공급망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수출 벤더와 섬유 기업들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기존 동남아 생산기지에 더해, 미국과 인접한 과테말라, 니카라과 등 중남미 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 1기 당시 시작된 미·중 무역분쟁과 국가별 관세 강화 이후, 미국 내 바이어들 사이 니어쇼어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며 이 같은 흐름에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한세실업은 니카라과에 이어 최근에는 과테말라에 투자를 확대 중이다.

    니카라과는 현재 118개 라인에서 연간 약 6,000만 장의 완제품을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으로 성장했다. 과테말라는 현재 1,800만 장의 완제품 생산 규모를 갖추고 있는데, 니어쇼어링을 위한 수직계열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2023년 염색 공장을 설립했고, 2024년에는 방적 공장도 설립했다. 내년 상반기 과테말라 복합단지 공사가 마무리되면 방적부터 원단, 염색, 봉제까지 완벽한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된다.

    또 작년 9월에는 미국 섬유 제조업체 텍솔리니(Texollini)를 인수했다. 중남미 수직계열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합성섬유 분야의 생산 기술력 강화는 물론, 요가복과 운동복 같은 액티브웨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아울러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 등 현지 원단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니어쇼어링 체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세아상역도 중남미 투자에 적극적이다.

    원사부터 원단, 봉제, 완제품으로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 코스타리카에는 원사, 과테말라에는 원단, 과테말라, 니카라과, 아이티에는 봉제 공장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코스타리카에 3번째 방적 공장을 준공하면서 연간 2,400만kg의 원사생산능력을 갖췄다.

    지난해에는 미국 스포츠 의류 제조기업 테그라(Tegra)도 인수했다. 테그라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본사를 두고 북중미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5개의 의류 생산 자회사를 두고 있다.

    세아상역은 테그라를 통해 취약했던 스포츠 의류 제조 강화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수출 벤더들과 협업에 미주 시장을 공략 중인 일부 염색, 편직 업체들도 중남미 지역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우섬유는 베트남에 이어 과테말라에 편직, 염색, 프린트, 후가공까지 전 공정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를 구축 중이다. 올 4분기 가동 예정이다.

    약 26만㎡ 규모의 부지에 총 2단계로 나눠 진행 중이며, 올 4분기 가동 목표인 1단계에서는 월 550만 파운드의 편직과 220만 파운드의 염색 생산이 가능하다.

    2단계 투자는 2027년 완공 예정으로, 편직은 월 720만 파운드, 염색은 400만 파운드로 확장된다. 또 특수 후가공 설비를 도입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아는 여전히 대량생산 기지로 활용되지만, 리드 타임 단축과 무관세 혜택, 미ㆍ중 갈등에 따른 리스크 회피 측면에서 중남미 니어쇼어링 전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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