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 국가라는 이미지 벗어나 오리지널 디자인 파는 나라 될 것”
2025.06.27 14:11-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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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中 여성복 박람회 ‘버드 패션 페어’ 선전서 열려
500여 개 중국기업 참여…71개국 1200명 바이어 참관
여성복 특화 亞 최대 규모…3개 박람회 연계로 시너지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제1회 중국 국제 여성복 박람회 ‘버드 패션 페어(BIRD FASHION FAIR)’가 지난 11~13일 중국 광둥성 선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중국패션협회가 주최한 버드 패션 페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여성복 박람회로, 중국 500여 개 기업이 3만4천 제곱미터(㎡) 규모의 전시장을 채웠다. 중국패션협회는 시크(CHIC, 중국 국제 패션 박람회)를 30여 년간 운영해 오며, 중국 의류 산업의 글로벌 성장을 도모했고, 이 과정에서 축적한 자원을 기반으로 여성복에 특화된 버드 패션 페어를 기획하게 됐다.
이번 박람회가 열린 선전은 중국 최대 무역도시로,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곳 중 하나다. 선전 주변에는 패션, 섬유 공급망이 잘 갖춰져 있는데, 특히 여성복, 데님 카테고리가 강하다.
시크 박람회와 차별화한 특징은 젊은 층을 유입시킬 수 있는 중국 오리지널 디자인을 만드는 브랜드 중심으로 선보였고, 수주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외 바어이단 모집에 큰 공을 들였다.
페어에는 이탈리아, 영국, 한국, 일본, 러시아 등 71개국 1,200명의 해외 바이어가 참석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매칭이 가능하도록 브랜드와 바이어가 1:1 상담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도 패션쇼, 글로벌 여성복 시장 동향 분석 포럼 등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특히 버드 패션 페어와 시너지를 내는 인터텍스타일, 얀 등 3개 섬유 박람회를 동시 운영하여 수요와 공급의 연계를 강화했다.

버드 패션 페어에는 이파그룹, 바이마, 인지 등 도매 상가 운영사가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파그룹은 중국 패션 도매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9개 상가에 입점해 있는 8,000여 개 브랜드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14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이파그룹은 이번 버드 패션 페어에서도 150개 브랜드 부스를 구성하며 가장 큰 규모로 들어섰다. 쉬빈 이파그룹 회장은 “현재는 입점 브랜드들의 수주가 중국 바이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들의 해외 진출 기회를 넓히고자 버드 패션 페어와 같은 국제 박람회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패션 산업이 발전한 이탈리아, 홍콩 등 핵심 지역에 사무소를 세우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버드 패션 페어에 참여한 브랜드 대부분은 도소매를 겸하고 있는 곳으로,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빠른 대응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윤희는 중국 광둥성에 3만 평 규모의 생산 공장을 운영하며 여성복 ‘RUNXI’를 메인으로 4개 브랜드를 전개 중이다. ‘RUNXI’는 중국 도매 시장에서 니트 카테고리로 1위를 점하고 있는 브랜드로, 지난해 티셔츠로만 800만 장을 판매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35%인데, 이를 확대하고자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게 됐다.
중국패션협회 측은 “버드 패션 페어는 일정 규모의 매출액, 디자인력 등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한 브랜드들로 구성했다. 중국은 제조 국가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이번 박람회가 중국 오리지널 디자인이 어필될 수 있는 자리가 된 것 같아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연 매출 38억원 이상 패션 기업 1만3820개
정부 정책, 지역별 육성 위해 국제 박람회 개최
중국패션협회는 1991년 설립된 중국 최초의 4A급 산업 협회이자 가장 권위 있는 산업 조직이다. 정부와 패션기업 간 가교역할을 수행하며 산업 협력과 국제 교류를 촉진하는 업무가 핵심이다.
중국에서는 연간 매출 2,000만 위안(한화 38억 원) 이상인 패션기업을 ‘위상기업’이라 하는데, 현재 1만3,820개가 있다. 이들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정부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중국은 지역별 여성복, 아동복, 패딩, 신발 등 특화 품목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는데, 지방 정부와의 협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한다. 그중 하나가 국제 박람회 개최다. 대표 박람회는 1년에 두 번 상하이에서 열리는 시크로,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선전 주변에도 상하이와 같이 거대한 패션·섬유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어, 대규모 박람회를 개최하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다른 나라와의 교류에도 열려 있다. 특히 한국, 일본과는 매년 섬유산업 협력회의를 진행하며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서울에서 개최된다.
한국 패션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수많은 백화점과 쇼핑몰에는 한국 패션 전문관이 있다. 한국 디자이너들은 실력이 매우 뛰어나고, 세계적인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발 빠르다. 중국은 원래 제조에 강했지만, 패션 브랜드 역시 점점 진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 브랜드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매우 좋을 것 같다. 실제로 합작 투자는 많이 늘고 있다. 앞으로 나라 간, 기업 간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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