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소개 neXt generation MerchanDising

    “이제는 벙벙하게 입으면 아저씨”…오버핏 꺾이고 슬림핏 온다
    2025.06.27 14:23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1,891

    2014년 이후 이어진 스트릿 무드 오버핏에 피로감

    재작년 럭셔리 시작으로 날씬하고 짦은 핏 중심에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베트멍’과 ‘발렌시아가’의 수장이었던 뎀나 바살리아가 불러일으킨 스트리트 무드의 오버핏 열풍이 꺾이면서, 비교적 슬림한 실루엣과 짧은 기장의 상의가 떠오르고 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10년 넘게 이어져 온 트렌드가 전환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남성 실루엣 트렌드는 팬데믹 시기 이후 크게 변화하기 시작했는데, Y2K 등의 레트로 무드와 조용한 럭셔리, 워크웨어 등이 부상하며 생긴 변화다. 더불어 오버사이즈에 대한 피로감, 젠더리스 트렌드도 한몫했다.

    더 슬림하거나 짧은 디자인은 재작년 ‘루이비통’, ‘생로랑’, ‘디올’ 등의 럭셔리 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선보였고, 올해는 20~30대를 타깃하는 국내 브랜드들의 이너까지 구성이 늘어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매출 비중 자체는 세미 오버사이즈가 가장 크지만, 레귤러핏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크롭, 머슬핏 등의 반팔 티셔츠는 카이를 비롯한 아이돌 가수들이 뮤비 및 무대 등에서 많이 입고 있다. 현재는 대중보다 패션 애호가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편”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주목도는 높아지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3일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레귤러핏 반팔(반소매), 크롭 티셔츠, 머슬핏 검색량은 각각 418%, 209%, 83% 증가했다. 슬림핏 반팔(반소매)도 같은 기간 36% 증가했다.

    유통별로는 온라인에서 ‘밀로아카이브’, ‘아모우’, ‘아캄’, ‘DNSR’, ‘드릭스’, '엘무드' 등의 머슬핏 및 레귤러핏 상의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크롭핏은 ‘노운’, ‘레씨토’, ‘키미저리’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박준재 하우스바이하우스(밀로아카이브) 대표는 “크롭과 레귤러핏 티셔츠는 작년 대비 판매 수량이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고 강조했다.

    오프라인에서는 ‘리버클래시’, ‘지오송지오’ 등 가장 젊은 층을 겨냥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레귤러핏을 중심으로 구성을 늘려가고 있다.

    신윤철 리브어레가시(도프제이슨) 대표는 “크롭, 머슬핏 티셔츠의 경우 대중적으로 소화하기 어려운 만큼 판매량이 폭발적이긴 어렵다. 다만 그 영향을 받아 기장이 소폭 짧아진 레귤러핏이 많아지는 등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링거티, 헨리넥 등 슬림한 실루엣에 어울리는 디자인도 주목받고 있다. 링거티는 목과 소매 마감 부분이 몸판과 다른 색상인 티셔츠로, 90~00년대 인기를 끌었다. 헨리넥은 목에 단추가 달린 디자인을 뜻한다.

    무신사의 링거티, 헨리넥의 올해 1월부터 6월 13일까지 검색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67%, 680% 증가했다.

    이대한 DNSR 기획 팀장은 “둘 다 슬림한 스타일에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헨리넥은 단추가 상체에 시선이 모여서 어깨와 가슴을 강조할 수 있으며, 링거티 역시 목, 팔뚝의 배색 디테일이 몸 선을 강조하기에 좋은 요소”라며 “두 품목 모두 매출이 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내년 춘하 시즌에도 브랜드들은 추가 구성을 계획하는 곳들이 많다. ‘포터리’는 내년 레귤러핏, 머슬핏 티셔츠를 구성한다. 이외에도 ‘맨인정글’, ‘러프사이드’ 등 다수의 브랜드가 레귤러핏 티셔츠를 늘릴 예정이다.

    김경수 LF ‘일꼬르소’ 팀장은 “링거 티셔츠는 3차 리오더 중으로 더 슬림해진 레귤러핏이 적용된다. 추동에는 같은 실루엣의 헨리넥을 크게 확대했다”며 “예전 오버핏 유행은 많이 없어졌다고 본다. 하지만, (몸매에 신경 써야 하는)머슬핏이나 (젠더리스 무드가 강한)크롭핏이 대세로 자리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