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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감 소재 열풍…기능성 미달 제품 확산 우려
    2025.07.04 09:37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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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비스가 자사 냉감 섬유 ‘듀라론-쿨’ 대한 브랜드 보호를 위해 중국산 가품 생산업체에 법적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검증 안 된 중국산 소재 국내로 유통

    Q-max 수치 등 시험 성적서 체크해야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최근들어 여름철이면 냉감 소재를 활용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여름은 패션 업계에서 비수기로 꼽히는 계절로, 다른 계절보다 제품 단가가 낮고 저가 경쟁도 워낙 치열해 큰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 이에 기업들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냉감’ 소재를 활용한 제품 개발을 강화하면서 비수기를 효율적으로 극복해나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각에서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무분별한 소재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냉감 기능이 제대로 작용하는지 철저한 시험 검사 체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판매 중인 냉감 제품 중 KS, ISO 기준에 못 미치는 제품이 상당수에 이른다. 실제 한 생산업체가 국내 브랜드의 냉감 제품을 시험 의뢰한 결과 Q-max 기준 0.1~0.2 W/㎠의 제품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Q-max는 접촉 냉감 기능의 측정 지표(단위: W/㎠)로 0.2 이상부터 냉감 기능이 뚜렷하다고 분류하고 있다. 0.2~0.3은 ‘시원함’, 0.3~0.4는 ‘확실히 시원함’, 0.4 이상은 ‘차갑다’ 수준의 체감이다. 0.1~0.2는 ‘덥지 않은 정도’의 체감으로 완벽한 냉감 소재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침구 업체들이 Q-max 수치를 광고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과 달리, 의류 업체들은 Q-max 수치에 대한 정보를 거의 제공하지 않는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볼 수 있다.

    한 생산업체 관계자는 “Q-max 0.3, 0.4대의 소재들은 가격이 월등히 높아 활용이 쉽지 않다. 0.1~0.2는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일반 면이나 폴리와 비교해 확실하게 시원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국내 패션 업체들은 마케팅 측면에서 활용하고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미ㆍ중 관세 전쟁의 여파로 국내로의 중국산 원단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냉감 소재 시장에서도 기능성이 불명확한 제품까지 유통이 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 냉감 기능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들이 냉감 기능이 있다는 식의 정식 택(tag)을 달고 유통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심지어 혼용이 어려운 소재에도 냉감 기능이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화학 섬유소재 기업 휴비스는 최근 자사의 냉감 섬유 ‘듀라론-쿨’에 대한 브랜드 보호를 위해 중국산 가품 생산업체에 법적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휴비스가 카피 제품으로 추정되는 제품을 수거해 시험 결과한 결과, ‘듀라론-쿨’ 일부를 사용한 후 전체에 사용한 것으로 눈속임하거나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사용한 것처럼 속여 파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 피해로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냉감 제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확실히 검증된 제품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 역시 Q-max 수치, 성적서 공개 여부 등 종합해 구매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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