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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복, 내년 춘하 상품 발주 ‘고심’
    2025.07.04 09:46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1,790
     

    환율 안정에 수입 원부자재 사용 계획은 유지

    “원가, 유통 수수료 상승에 가격 인상 불가피”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남성복의 내년 춘하 시즌 발주가 한창인 가운데, 여러 변수로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춘하 발주는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등 대기업부터 신원, 지오송지오인터내셔널, 에스티오, 원풍물산, 파스토조 등 다수 기업이 이르면 3월 말부터 4월 초에 시작한다. 마무리는 10~11월 초로 통상 물량 비중이 큰 슈트가 선 기획된다.

    최근 들어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며 원가 절감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유럽·중국산 수입 원단, 동남아 생산처 등 발주의 모든 과정이 달러가 결제되기 때문이다.

    달러 환율은 12.3 비상계엄과 그로 인한 탄핵,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최대 1486.83원까지 오른 바 있다. 최근에는 관세 정책 유예와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로 안정화 추세다. 이달 24일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분쟁도 표면적으로 휴전을 맞으면서 1,360원 선으로 떨어졌다.

    최판길 ‘지오송지오’ 이사는 “예측은 어렵겠지만, 내년 춘하 시즌 결재액은 종전 대비 약 3%인 몇억 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올해 추동 시즌 결제 금액은 1.5% 줄었다”며 “가격 상승으로 인해 유럽산 수입 원단 발주를 줄일까 고민도 했지만, 다시 종전과 같은 방향으로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업계의 당해 춘하 시즌 대금 결제는 빠르면 지난해 11월부터 늦어도 3월, 추동 시즌 대금 결제는 4월부터 8월까지 이루어진다. 올 춘하 시즌 1~4월 기준 환율로 적용된 결제 대금의 경우 환차손을 보기도 했다.

    최 이사는 “결제 환율 기준은 납품 시기 혹은 주문 시기 등 브랜드별 천차만별로 일반화하기 어렵다. 하지만 요즘 추세는 환차손 때문에 제품을 납품하는 시기의 환율을 적용하는 회사들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업계는 환율 문제보다 원부자재·공임비 인상 등이 더 문제라고 보고 있다. 판매 가격대를 올려야 이익이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몇 년간의 수입 원단 확대 기조 역시 가격 상승 압박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여기에 유통망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백화점·아울렛에서 경쟁력을 잃고 퇴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백화점의 1~2% 수수료 인상도 한몫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몇 브랜드를 제외하고 내년 춘하 물량은 올해 대비 보합세로 구성할 예정이다. 안정과 효율, 적중률 향상에 더 주력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노후화에 맞서 본격적으로 쇄신에 나선 브랜드들 역시, 기존 물량을 늘리기보다 대체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바쏘’, ‘지오송지오’는 약 10% 가까이 물량을 증량할 계획인 가운데, ‘갤럭시’, ‘로가디스’, ‘캠브리지멤버스’, ‘파렌하이트’, ‘알레그리’ 등 대다수의 브랜드는 보합세로 방향을 잡았다.

    정진영 형지아이앤씨 ‘본’ 사업부장은 “수입과의 경쟁이 격화되며, 매장 확대가 어려운 남성복은 물량 확대보다는 세심한 기획이 필요하다. 길어진 여름에 더해 백화점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 상품을 육성해야 하는 게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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