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팬덤 등에 업은 온라인·가두 남성복, 백화점으로
2025.07.09 13:10-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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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강남, 롯데 잠실, 더현대 서울 등 주요점 속속 입성
이머징 캐주얼에 비해 가격대 비싸고, 상품 완성도도 높아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온라인·가두에서 MZ세대의 팬덤을 모은 남성복 브랜드들이 백화점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백화점은 이들을 통해 신규 고객을 창출하고, 브랜드들은 더 폭 넓은 소비자를 만나고자 하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유통 별로 신세계는 강남·센텀시티, 롯데는 월드타워몰·잠실, 현대는 더현대 서울, 판교 등을 주축으로 입점하고 있다. 최근 캐주얼 조닝에 입점하는 브랜드와 이들이 다른 점은 가격대가 더 높다는 것. 특히, 브랜드들은 저가 경쟁이 치열해진 온라인과는 다른 백화점 시장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입점 브랜드들은 셔츠·아우터 등 우븐 품목이나 울 소재를 사용하는 코트·스웨터 등 비교적 공정이 고도화된 상품에서 강점을 가진 경우가 많다.
현재 대체로 유통가의 반응은 나쁘지 않은데, 일부 브랜드의 경우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앞선 브랜드는 ‘프레이트(이스트로그, 언어펙티드)’다. 지난 2021년 더현대 서울에 입점을 시작으로 점차 확장해 나가고 있다. ‘프레이트’와 ‘이스트로그’는 각각 백화점 4개, 2개 점이 있다. 더현대 서울의 경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은 16억~18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그다음은 ‘포터리’로 재작년 신세계 강남과 센텀시티에 입점했다. 지난해 매출은 각각 23억, 17억 원을 기록했다. 김건우 ‘포터리’ 대표는 “현재 조닝보다는 유동객이 가장 많은 공간을 우선시해 입점하고 있다. 내년 1분기 안으로 신규 백화점 입점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는 ‘해칭룸’, ‘에스피오나지’, 올해 '벨리에'가 롯데 월드타워몰에 입점했다. 월평균 매출 1억5,000만 원을 기록하며, 유통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바스통’, ‘엑슬림’은 지난해 더현대 서울에 들어섰다.
내달은 ‘아워셀브스’가 신세계 강남점에 입점한다. 김영훈 ‘아워셀브스’ 대표는 “신세계 강남점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매출이 큰 백화점으로, 고객 확장 외에도 해외 진출 시 유통 관계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러프사이드’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을 논의 중이다.
브랜드뿐 아니라 편집이나 테일러숍도 눈에 띈다. 2021년 편집숍 ‘아이엠샵’, ‘스컬프’에 이어 재작년 테일러숍 ‘로브테일러’, 올해 편집숍 ‘테너리’가 입점했다.
현재 ‘아이엠샵’, ‘스컬프’는 각각 4개, 2개 점이 있다. ‘테너리’는 올해 롯데 월드타워몰에 입점했고, ‘로브테일러’는 롯데 잠실점을 오픈하며 4개 점을 전개 중이다. 이외에도 롯데 잠실점의 ‘처칠롬퍼’ 등 브랜드들은 팝업스토어도 활발히 열고 있다.
이들의 확장세는 애인과 부모의 기준에서 벗어나 주도적으로 패션을 소비하는 남성이 늘어난 게 요인으로 지목된다. 컨설팅기업 유로모니터를 인용한 해외 패션 매체 BOF와 보그 비즈니스에 따르면, 이에 힘입어 전 세계 남성복 시장 성장률은 내년까지 각각 연평균 5.8%, 9.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성복의 5.3%, 9.0%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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