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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대기업, 상반기 실적 3년 연속 부진
    2025.08.29 09:33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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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곳 중 LF 제외한 4곳 영업이익 37% 넘게 빠져

    매출 부진과 함께 이업종 투자 등 비용도 증가

    하반기 해외 사업에 주력, 수입 패션 반전 시도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삼성패션, 코오롱FnC, LF,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5대 패션 대형사들의 상반기 매출이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한 자릿수 하락했다. 영업이익도 LF를 제외하고 모두 37% 넘게 역신장했다.

    이는 올 2분기까지 소비 심리 둔화가 이어진 결과로, 할인 판매에도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않았고, 수입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인수 및 투자 등이 계속되며 이익률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LF의 영업이익은 상반기와 2분기 각각 60.67%, 104% 증가했는데, 매출 비중의 9%를 차지하는 코람코자산신탁 등 금융 사업의 수익 안정화 영향이 컸다. 2분기는 광고비 효율화, 매출·금융업 채권 손상 환입 등으로 판관비가 지난해 대비 6.9% 감소한 게 주요 동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7~8월도 2분기와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풀이된다. 대내외적인 악조건이 계속되며 백화점 등 패션 유통가의 지표가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달 발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혜택도 받지 못했다. 5대 대기업이 전개하는 브랜드 대부분이 백화점·아울렛·몰 등 대형 유통 비중이 높아, 적용 대상이 아닌 매장들이 많다. 매출의 최소 90% 이상이 대형 유통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별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매출(-1.54%)은 줄었으나, 지난해에 이어 유일하게 1조를 넘겼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7.1% 줄어든 670억 원으로 한섬(225억 원, -38.37%)과 함께 선방한 축에 들었다.

    LF는 매출 비중의 74.4%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인 패션 부문 매출이 6,7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1% 줄었다.

    (왼쪽부터)삼성물산 패션부문 ‘비이커’의 한로로 협업 컬렉션, LF ‘리복’의 농구 인플루언서 마스터욱·삼성 썬더스 농구단 협업 컬렉션, 한섬 '시스템'의 25FW 컬렉션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상반기와 2분기 각각 –63%, –53.4%를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분기 영업손실 23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90.33% 감소한 23억 원으로, 가장 크게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매출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뷰티 기업인 어뮤즈 인수 등 투자에 따른 이익 감소 영향도 작용했다.

    이 가운데 기업들은 본격적인 추동 시즌이 시작되는 남은 하반기 신규 수입 브랜드 육성, 뷰티·식품 등 사업 다각화, 해외 공략 등으로 실적 개선에 물꼬를 틀 계획이다.

    삼성은 간판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필리핀에 매장을 확대하고, 신규 수입 브랜드 ‘캡틴선샤인’이 신세계 강남점에 오픈한다. 이외에도 핵심 브랜드 ‘빈폴’, ‘비이커’는 상품 다각화로 신규 고객 확대에 나선다.

    LF는 해외 공략에 나서는 동시에 뷰티와 식품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선다. 주력 브랜드 ‘헤지스’가 인도·러시아에 매장을 오픈하고, 뷰티 ‘아떼’는 일본과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매출의 16%를 차지하는 식품 부문은 ‘하코야’, ‘한반12’ 등을 통해 간편식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나선다.

    코오롱Fnc는 대표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의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과 함께 수입 포트폴리오 강화가 한창이다. 추동 런칭한 수입 브랜드 ‘디아티코’, ‘드롤 드 무슈’는 각각 갤러리아 명품관, 더현대 서울에 첫 매장을 개점했다. 이외 전개 중인 수입 브랜드는 ‘N21’, ‘발렉스트라’, ‘이로’, ‘닐바렛’, ‘마크제이콥스’ 등이 있다.

    신세계는 최근 뷰티 ‘어뮤즈’가 상반기 매출 322억 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내는 등 뷰티 사업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 상반기 뷰티(코스메틱) 사업 매출 비중은 37.1%를 차지하며 매해 증가 중이다. 현재 브랜드는 ‘딥디크’, ‘로라 메르시에’, ‘바이레도’ 등 20여 개를 전개 중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핵심 축인 ‘더로우’, ‘피비파일로‘, ‘CFCL‘, ‘짐머만’ 등 신규 수입 패션 브랜드 육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섬은 핵심 브랜드 ‘시스템‘의 유럽·북미 등 해외 시장 공략,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의 남성 고객 등 소비자 접점 확대에 주력한다. 수입은 ‘키스’, ‘토템’, ‘아노냐’ 등 신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선다.

    올 초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뷰티도 주목된다. 현재 ‘오에라’, ‘리퀴드 퍼퓸바’, ‘푸에기아1833’ 등을 전개 중이다.

    (왼쪽부터)코오롱FnC '드롤 드 무슈'의 25SS,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어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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