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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생절차 들어간 패션·유통 ‘산 넘어 산’
    2025.09.11 10:08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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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몬 회생절차 종결에도 영업 재개 불발

    4개 패션 기업 회생 계획안은 아직 미인가

    홈플러스, 9개 점 이어 15개 점포 폐쇄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작년 티몬·위메프 사태를 시작으로 올해 들어 패션·유통 기업의 기업회생절차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영 정상화 작업이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들어 패션 업계에서는 뮬라, 마미버드, 신한코리아, 보그인터내셔날 등 4개 기업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유통에서는 작년 티몬과 위메프를 시작으로, 홈플러스와 발란 등 4개 기업이 신청했다.

    이 가운데 회생절차를 종결한 곳은 티몬이 유일하다. 티몬은 작년 7월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9월 법원의 개시 결정에 따라 10월 EY한영회계법인을 매각(M&A) 주간사로 선정했다. 회생계획안 인가 전 M&A를 추진한다는 계획으로 올해 4월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를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했다.

    오아시스는 신주 100%(116만주)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116억 원을 투입했고, M&A 주간사 용역수수료 등을 제외한 나머지를 변제 재원으로 하여 회생 담보권 및 회생채권을 변제한다는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 6월 23일 법원은 회생계획 인가 결정을 내렸다.

    오아시스는 피해 판매자들과 3~5%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로 계약을 진행하고, 익일 정산 시스템으로 판매자들의 현금 유동성을 적극 지원한다는 정책하에 티몬 정상화 작업에 돌입했다.

    티몬은 당초 9월 10일 영업 재개를 예정했으나, 피해 변제율이 0.75%에 불과해 피해자들의 반발이 이어졌고, 티몬과 계약을 맺기로 한 카드사들도 태도를 바꾸면서 결국 영업 재개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9월 1일 밝혔다.

    위메프는 인수 후보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제너시스BBQ그룹이 6월 30일 유일하게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후 실사를 진행했지만, 인수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리면서 위기에 놓였다.

    위메프의 회생계획안 제출 마감일은 개시 결정일로부터 1년 이내인 오는 9월 9일이다. 위메프는 작년 9월 10일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받았다. 다만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경우, 회생법원 승인하에 최대 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어 새 인수 후보자를 찾고 있는 상황. 업계는 새 인수 후보자가 없으면 회생절차 폐지를 거쳐 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다.

    올해 3월 4일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던 홈플러스도 기업 청산 가치가 계속기업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것보다 경제성이 있다는 재무 조사 결과에 따라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홈플러스는 지난 8월 31일 기업회생 신청 이전 9개 점포 폐점을 확정한 데 이어, 임대료 협상이 결렬된 15개 점포의 폐점 계획을 추가로 밝혔다. 11월 16일 수원 원천·대구 동촌·부산 장림·울산 북구·인천 계산 등 5개 점포를 폐점하고, 다른 10개 점포는 내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명품 플랫폼인 발란은 4월 4일 개시 결정 이후 회생계획안 제출 기간을 연장하고 있는 상태다. 8월 18일 법원은 회생계획안 제출기간을 8월 22일에서 9월 19일까지로 연장한다고 공고했다.

    뮬라, 마미버드, 신한코리아, 보그인터내셔날 등 4개의 패션 기업의 상황은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패션 업계에서는 지난 1월 애슬러저 전문기업 뮬라를 시작으로, 2월 유아동복 전문기업 마미버드, 3월 ‘JDX’와 ‘UFC스포츠’를 전개 중인 신한코리아, 4월 골프웨어 전문기업 보그인터내셔날이 줄줄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년간 패션 업계에서 기업회생 신청이 없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뮬라와 보그인터내셔날은 최근 회생계획안 제출기간 연장 결정이 내려졌고, 신한코리아와 마미버드는 각각 9월 23일과 9월 25일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기일이 결정됐다. 신한코리아와 마미버드는 관계인집회와 추완신고된 회생채권 등의 조사에 따라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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