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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 쓰는 아저씨, 팔토시한 젠지…패션의 고정관념이 깨진다
    2025.09.18 09:52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899
    무더운 날씨에 양산을 쓴 남성들

    양산과 선글라스, 사계절 아이템으로 수요 폭증

    계절 아이템이 전천후 브랜드로 변신하며 성장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기후가 기존의 패션 공식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극한 폭우와 폭염은 양산을 쓴 아저씨, 팔토시를 한 젠지, 반바지 입은 골퍼, 레인부츠를 신는 남성 등 신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트렌드와 계절보다 기후가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떠오르면서 그간의 고정 관념들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을 신설하고, 웨더웨어 시장이 급성장하며, 기후테크로 불리는 신업태가 생겨나고 있다.

    먼저 엄마, 할머니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양산의 수요가 폭주 중이다. 타깃이 중장년 여성에서 전 세대, 그리고 남성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LF몰의 남성 양산 검색량은 전년 대비 14배, 거래량은 6배 증가했다. 무신사의 남성 고객 양산 검색량도 400% 증가했다.

    프리미엄 양산 시장도 커지고 있다. 일본 대표 양산 브랜드 더블유피씨(WPC)가 한국에 진출, 백화점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닥스, 메트로시티, 루이까또즈 등 프리미엄 양산 브랜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 매대 아이템이, 우량주로

    선글라스 시장도 급팽창 중이다. 최근 선글라스가 포시즌 브랜드로 안착하면서, 젠틀몬스터, 블루엘리펀트, 리에티 등 내셔널 브랜드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외 모자, 팔토시, 넥쿨러 등도 주요 랫폼에서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계절 아이템으로 인지도를 키워 사계절 브랜드로 성장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락피쉬웨더웨어’는 레인부츠로 시작해 젤리슈즈, 써머 샌들, 겨울 부츠, 우산 등을 확대하면서 브랜드명을 교체했다.

    코오롱스포츠의 피싱웨어 ‘웨더몬스터’는 날씨 변화에 적응하는 옷을 표방해 만들어진 브랜드이고, 현대글로벌이 투자한 CNP의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나이스웨더’, 여성복 ‘포더웨더’ 등도 비슷한 궤도에 있다. 제로투밀리언은 지난 6월 기후 변화 속 스타일리쉬한 패션을 제안하는 여성복 ‘웨더웨더’를 런칭, 현재 자사몰, 무신사 등에서 판매중이다.

    해외파의 진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에스제이그룹은 덴마크 레인웨어 ‘레인스’를 도입했고, 스타럭스가 도입한 덴마크 웨더웨어 ‘일세야콥센’은 톰그레이하운드, 무신사, 29CM 등을 통해 판매중이다. 이외 트레통, 바버 등이 웨더웨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프리미엄 웨더웨어, 기후테크 부상

    ‘헌터’의 조은철 대표는 “관성적으로 기획해 물량을 정하는 게 아니라 외부 즉 날씨 변수에 따른 소재 다변화, 상품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실제 ‘헌터’는 지난해부터 샌들, 메리제인 등 슈즈 컬렉션을 확장하고 가방, 의류 등으로 확장중이다. 현재 수량 기준으로 여름 60%, 겨울 40%, 매출 기준으로 여름 55%, 겨울 45%로 운영된다.

    그런가 하면 아예 기후테크를 표방하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셜 임팩트 관점에서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이나 기술적 혁신을 실행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제주에서 시작된 제클린은 버려진 침구를 재활용한 소재로 최근 일신방직의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에는 휴고보스 출신 디자이너와 제휴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등 세일즈에 주력하고 있다.

    라잇루트는 소재 ‘테스닉’과 친환경 여성 의류 ‘로어’를 운영중이다. 작은 결점으로 버려지는 전기차 폐배터리 분리막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신소재 ‘테스닉’을 운영중이다. 의식주의는 지속가능한 소재 ‘미닝랩’과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에이엠엘(aml)’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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