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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출신 3인방, 로컬을 넘어 해외로 간다
    2025.10.23 11:09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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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트리밍버드, 오르, 할리케이


    트리밍버드, 오르, 할리케이 등 뚜렷한 색깔로 자사몰 팬덤 성장

    백화점, 직영점 등 오프라인 진출 이어 해외 사업 ‘이머징’ 부상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최근 트리밍버드, 오르, 할리케이 등 대구에서 출발한 패션 브랜드 3인방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마케팅, 영업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에서 출발했지만 전국구를 넘어 해외로 진격하고 있다.

    대부분 자사몰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팬덤, 뚜렷한 컨셉, 탄탄한 상품력 등 파워풀한 차별화 전략을 갖춘 게 특징이다.

    그중 ‘트리밍버드’는 버디라는 SNS 팬덤과 글램 시크 컨셉으로 요지부동의 팬층을 확보했고, ‘오르’는 고가임에도 좋은 소재와 온라인 브랜드들이 취약한 테일러링으로 승부, 고정고객과 재구매 비중이 높다. ‘할리케이’는 브랜드의 확고한 지향점인 지속가능, 로컬라이징으로 승부수를 띄워 매니아층을 구축했다.

    그중에서도 대구 출신인 김민경 대표가 2016년 대구에서 블로그로 시작해 차세대 K패션 브랜드 대열에 오른 ‘트리밍버드’가 가장 화제다. 온라인 자사몰에서만 2022년 35억 원의 매출을 올린 뒤, 지난해 150억 원으로 점핑했다.

    지난해 사세 확장을 위해 부산으로 거점을 옮긴 김민경 대표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 바로 올해 3월 하고하우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것. 하고하우스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르게 국내외 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서울 성수동으로 본사를 이전, 불과 1년 사이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 모자이크 한남, 더현대서울, 롯데 본점, 잠실, 인천, 부산 본점, 더현대서울, 현대 충청, 더현대대구 등에 줄줄이 입점했다.

    처음으로 해외 시장도 진출했다. 9월 19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일본 도쿄 시부야 파르코 팝업스토어를 운영, 소위 초대박을 일으켰다. 일본 시장의 성공적인 진출에 힘입어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유럽, 북미까지 확대한다. ‘트리밍버드’는 국내외 채널 확대에 따라 매출이 분기별로 전년대비 80% 이상 신장 중으로 최소 250억, 최대 300억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경 트리밍버드 대표 /사진=최종건 기자 cjgphoto@apparelnews.co.kr

    주얼리, 가방 디자이너 출신인 이은정, 혜정 자매 디자이너가 2007년 대구에서 시작한 웨어의 여성복 ‘오르’도 글로벌 이머징 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0~2023년까지 폭발적인 성장 시기를 거쳐, 현재는 매년 10~20%로 완만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3년 전 오프라인 사업을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본거지를 옮겼고 이후 국내외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 중이다. 국내는 플래그십 스토어 위주로 운영, 서울 효창동 플래그십 스토어 ‘오르 서울’에 이어 내년 2월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도 속도감 있게 확대 중이다. 지난달 말 중국 상하이 정안구의 릴 백화점에 출점,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했다. 현재 일본은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위해 입지를 물색 중이다. 아시아는 주로 직접 투자해 출점을 확대하고 미주, 유럽 시장 등은 홀세일 방식으로 확장한다.

    친환경 가방 ‘아뜰리에 할리케이’, ‘에이치엘케이(HLK)’ 등을 전개 중인 할리케이는 국내서 단단하게 입지를 굳힌 후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 김현정 대표는 미국 등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2018년 서울이 아닌 고향인 대구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할리케이는 지속 가능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포커싱하고 있다. 전 제품을 한지, 선인장 등 천연 소재나 리사이클 소재로 제작하고 매출액의 1%를 환경보호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또 지역 경제와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기 위해 현지 시니어, 경력 단절 여성, 청년 디자이너 등을 적극 영입하고 있다.

    ESG에 특화한 결과 대통령실, 현대, 신세계, 삼성, KB증권 등 공공기관, 대기업들로부터 굿즈, 사은품 등 B2B 주문도 늘고 있다. B2C에서 B2B로 확장하면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안정됐다.

    제품 개발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친환경을 넘어 넷제로(탄소중립) 수준까지 도전하고 있다. 일례로 리사이클 데님을 갈아서 만든 실로 완성한 원단에 바이오 코팅하는 플랜트 베이스 레더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완성도 높은 지속가능 패션으로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B2B 주문이 이어지고, 프랑스 마레지구 다냐아드 등 미국, 유럽 등 해외 입점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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