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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大企, 리더십 교체·효율 조직으로 개편
    2025.11.14 09:18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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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헬리녹스웨어‘,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아’

    

    한섬과 신세계인터, 코오롱 등 수장급 인사 쇄신

    비효율 조직 축소 및 폐지…포트폴리오도 재정비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한섬, 신세계, 코오롱 등 패션 대기업들이 고강도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2022년~2023년부터 영업이익이 하향세로 돌아선 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함에 따라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 포트폴리오 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섬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280억 원으로 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50억 원으로 41%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상반기 매출 6,128억 원, 영업이익 24억 원을 기록, 각각 2.8%, 90% 감소했다. 코오롱FnC부문도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593억 원, 68억 원에 그치면서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개편 배경에는 실적 부진을 극복하고 패션 리테일 환경의 급변에 대응해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에 따라 수익구조 관리를 위한 안정형 CEO로 교체하고 비효율 조직을 축소하는 등 효율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브랜드 사업도 비효율, 노후화된 브랜드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전문 영역에 투자를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한섬은 뷰티와 해외 패션 사업을 전격 축소하는 등 파격적인 조직 개편안을 마련했다. 우선 해외패션사업 부문이 본부로 격하되면서 럭셔리와 빅브랜드 확보를 위해 영입한 삼성물산 출신 박철규 대표의 퇴진이 확정됐다. 당시 해외패션사업 부문은 박철규 대표가 2022년 합류하면서 패션본부에서 부문으로 격상됐었다.

    김민덕 한섬 대표
     

    향후 해외패션본부는 유태영 본부장이 담당하며, 영업, 패션 1~4본부와 새로 편입된 해외패션전략실 등 5개 사업부가 소속된다. 폐지가 결정된 뷰티사업본부는 조만간 국내 본부 중 한 곳으로 편입된다.

    이번 인사에서 교체가 예상됐던 김민덕 대표는 유임이 확정됐는데, 이는 재무통인 김 대표를 통해 강도 높은 실적 개선을 실행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브랜드 사업은 해외 사업과 온라인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임, 시스템 등의 해외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닐리로탄, 텐씨 등 수입 브랜드의 마켓 테스트도 진행한다. 또 온라인 패션 ‘런던 언더 그라운드’ 등 라이선스 패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경영 효율화 속 신성장 사업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 신임 대표로 CFO인 김민태 부사장을 선임하는 등 수장 교체가 이뤄졌다. 김 신임 대표는 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친 전략·재무통이다.

    
    김민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대표
     

    코오롱은 앞서 올해 초 조직 재편을 단행, 기존 7개 본부를 5개로 축소했다. 각 본부 산하의 생산, 영업, 마케팅 부서는 통합 운영한다. 당시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인텔리전스 커미티’, 글로벌 브랜드 발굴하는 ‘글로벌 비즈실’을 신설했다. 이달 KS(코오롱스포츠)본부에 김정훈 전무, 김수정 상무가, W(우먼)본부는 이용례 상무보가 각각 선임됐다.

    브랜드 사업도 재편되는 분위기다. 내셔널 사업은 글로벌 사업에 포커싱, 작년에 투자한 ‘포스트아카이브팩션’에 이어 이번 시즌 글로벌 캠핑 ‘헬리녹스’를 라이선스 아웃도어 브랜드로 런칭했다. 자체 브랜드 사업은 4년, 아웃도어 사업은 약 15여 년 만이다.

    수입 사업은 프랑스 스트리트웨어 ‘드롤 드 무슈’, 이탈리아 디자이너 ‘디아티코’ 등을 새로 도입했다. 닐바렛, 이로, 발렉스트라, N21 등을 운영 중이지만 조만간 일부 브랜드는 재정비에 들어간다. 앞서 잭니클라우스, 엘로드 등은 장수 브랜드들은 라이선스 비즈니스, 골프 클럽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달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고, 조직도 개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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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덕주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윌리엄 김 대표는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았지만 지난달 조기 퇴진하고 대신 김덕주 해외패션본부장이 대표에 선임됐다. 김덕주 대표는 유니레버, 마스, 샤넬 등에서 글로벌 패션, 뷰티 기업을 거쳐, 2017년 합류했다. 해외 브랜드 도입보다 글로벌 감각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자사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덕주 대표는 SI 총괄 대표 겸 신세계톰보이 대표를 겸직한다.

    비즈니스도 재편, 핵심 사업인 코스메틱(화장품)과 패션 사업을 집중 강화한다. 코스메틱 사업은 호재에 따라 사업부를 1부문과 2부문으로 확대하고, 서민성 대표와 이승민 대표가 각각 맡는다. 수장들도 패션, 코스메틱의 각각의 대표 책임 체제로 재편됐다. 기존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이달 라이프스타일 ‘자주’를 신세계까사에 940억 원에 양도, 내달 거래가 완료된다.

    패션 사업은 자체 브랜드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8년 만에 여성복 ‘자아’를 런칭, 초반부터 목표 매출 180%를 상회하고 있다. 맨온더분, 보브, 지컷 등 기존 브랜드의 리브랜딩에도 착수한다. 동시에 스튜디오 톰보이, 보브, 맨온더분, 비디비치 등 자사 브랜드의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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