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다운 가격 상승…올해는 ‘오리털’이 문제
2025.11.26 10:36- 작성자 관리자
- 조회 83

추석 연휴 이후 구스 원료 10% 상승
덕은 20%에서 많게는 30%까지 올라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국내 패션 업체들이 내년 추동 시즌 물량 계획을 앞둔 시점에 구스(goose)와 덕(duck) 등 천연 다운 충전재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원모를 공급하는 중국 원료상들이 10월 추석 연휴 이후로 일제히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9월과 비교해 구스는 평균 10% 내외로, 덕은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30%까지 치솟았다. 중국은 전 세계 다운 원료 공급의 70~80%를 차지하는 핵심 기지다.
업계 한 관계자는 “8월부터 가격이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더니, 추석 연휴 이후에는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최대 이벤트인 광군제가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막을 내렸지만, 현재까지도 가격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상 광군제를 앞두고 원료 가격은 오르기 마련이다. 광군제는 중국 최대 쇼핑 행사 기간으로, 의류 업체들이 다운 생산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이후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동이 이어진다. 업계는 올해 광군제가 기대치에 못 미쳐 원료 가격 하강을 기대했으나, 11월 중순 현재까지 큰 변동이 없다는 것.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내 거위와 오리 사육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원료상들이 가지고 있는 재고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크다. 여기에 최근 중국 내에서도 경량 중심의 다운 점퍼가 인기를 끌면서 기대 수요가 클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원료상들은 현금 거래 외에는 예약을 미루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봤을 때 단기간 내에 가격이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현재 업계는 가공을 거친 공급가 기준으로 덕은 그레이 8020 기준 kg당 50달러 이상, 구스는 kg당 90달러(그레이 8020 기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랜드 메이커들 입장에서는 25 FW 제품 생산에서 구스를 80달러 중후반, 덕을 40달러 초중반에 공급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부담감이 적지 않다. 구스는 5% 이상, 덕은 20% 이상 오른 셈이다.
특히 덕은 10달러 이상 차이를 나타내고 있어 브랜드 메이커들은 당분간 가격 변동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천연 다운 시장에서 국내 패션 업체들의 구스와 덕 사용 비중은 최근 60:40 수준으로 덕도 구스 못지않게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다음글 | 64개 패션·섬유 상장사 3분기 실적패션 수익 구조 악화…수출·섬유는 개선 흐름 | 2025-11-26 |
|---|---|---|
| 이전글 | 캐주얼, 베트남 떠나 미얀마 생산처 다변화 | 2025-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