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되는 정장 시장, ‘변해야 산다’
2021.05.24 15:06-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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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소되는 정장 시장, ‘변해야 산다’
백화점 남성 정장 조닝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일본도 시장 축소
정장 개념 변화… 시장 양극화 대비해야
[어패럴뉴스 송창홍 기자]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이하 섬산련)가 발간한 ‘한국 패션마켓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남성 정장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9% 감소한 3조7,000억 원대로 추산된다. 캐주얼 복장 출근, 예식 사업 축소, 이커머스 대응 능력 부족 등이 원인으로, 팬데믹 이후 더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해외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 45개 국에 5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해 온 미국 정장 브랜드 ‘브룩스 브라더스’가 파산 보호를 신청했고, ‘멘즈웨어하우스’, ‘조스 에이 뱅크’ 등을 전개해 온 테일러드 브랜즈도 이달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이 회사는 북미 지역에만 1,400여 개 매장을 운영해왔는데, 지난 6월 부채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1800억 원)를 넘으며 손을 들었다.
일본의 1위 정장 제조 업체 아오야마 상사는 창업 이래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기존 점포 20%가 문을 닫았고, 남아 있는 700여 개 점포 중 400여 개는 규모를 절반으로 축소, 빈 공간을 공유 오피스로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시장 상황도 다르지 않다. 신사복과 캐릭터 수트 브랜드들은 지난해 평균 20% 역신장했고, 올 1분기는 5% 이하 신장률을 보이며, 타 복종 대비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신사복 매출이 전년 대비 23.5% 줄었고, 현대백화점 남성 정장매출은 최근 3년 연속 감소세며,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지난해 남성 클래식 매출이 전년 대비 20% 축소됐다.
그러나 정장 시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시장 규모 축소는 분명한 사실이지만, 새로운 유통 창구를 모색하고, 상품 다변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면서, 극단적인 양극화가 도래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정장 시장은 온오프타임 동시 활용 가능한 고급화된 캐주얼 수트로 교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마에스트로, 수트서플라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남성 편집숍 ‘맨온더분’은 올해 기능성 상품을 강화한다. 저지 소재 셔츠를 종전보다 50% 확대하는데, 맨온더분 특유의 클래식한 무드는 유지, 소재만 변경해 고정 고객의 만족도를 높인다.
LF의 ‘마에스트로’는 오프라인 매장 VMD를 탈바꿈 중이다. 매장 DP 80%를 차지하고 있던 수트 비중을 올해 50%로 낮추고, 기성 고객이 소화할 수 있는 캐주얼 스타일로 구성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수트서플라이’는 지난해 기존 정장 브랜드에서 볼 수 없었던 플리츠 팬츠, 드로스트링 팬츠 등을 출시, 개성 넘치는 다양한 착장을 제안하고 있다.
그간 정장 브랜드는 기업 문화 속 ‘정장주의’에 익숙한 30대~50대에 주력, 디지털 시대 흐름에 뒤처져 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정장 업체들의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러브리월드의 ‘워모’는 올해 라이브커머스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사옥 내 촬영 장비가 구비된 전용 스튜디오(18평)를 신설, 일주일 2회 정기 방송을 편성했다. 하반기는 라방 전용 상품도 출시하는데, 기본물에서 탈피, 가죽 무스탕과 캐시미어 스웨터 등의 라인업으로 구성, 기존 상품 대비 30% 낮춘 가격대로 차별화한다.
신원의 ‘지이크’는 지난달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런칭했다. 메인 상품 대비 영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을 제안, 20대 후반까지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지속가능성을 주안점에 둔 재킷과 팬츠, 니트와 셔츠 등으로 구성, 가격은 기존 대비 30% 낮게 책정됐다.
이지오인터내셔날의 ‘이지오’는 올해 온라인 매출 비중을 두 배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자사몰을 리뉴얼했고, 젊은층 수요가 집중돼 있는 전문몰을 확대 중이며, 메인상품 대비 60% 수준의 가격으로 책정된 온라인 단독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이 궁여지책이 되어선 안 된다. 현재 정장 시장은 체질이 변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캐주얼에 힘을 싣되, 또 다른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정장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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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어패럴뉴스(http://www.apparelnews.co.kr/)
LF의 ‘마에스트로’는 오프라인 매장 VMD를 탈바꿈 중이다. 매장 DP 80%를 차지하고 있던 수트 비중을 올해 50%로 낮추고, 기성 고객이 소화할 수 있는 캐주얼 스타일로 구성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수트서플라이’는 지난해 기존 정장 브랜드에서 볼 수 없었던 플리츠 팬츠, 드로스트링 팬츠 등을 출시, 개성 넘치는 다양한 착장을 제안하고 있다.
그간 정장 브랜드는 기업 문화 속 ‘정장주의’에 익숙한 30대~50대에 주력, 디지털 시대 흐름에 뒤처져 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정장 업체들의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러브리월드의 ‘워모’는 올해 라이브커머스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사옥 내 촬영 장비가 구비된 전용 스튜디오(18평)를 신설, 일주일 2회 정기 방송을 편성했다. 하반기는 라방 전용 상품도 출시하는데, 기본물에서 탈피, 가죽 무스탕과 캐시미어 스웨터 등의 라인업으로 구성, 기존 상품 대비 30% 낮춘 가격대로 차별화한다.
신원의 ‘지이크’는 지난달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런칭했다. 메인 상품 대비 영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을 제안, 20대 후반까지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지속가능성을 주안점에 둔 재킷과 팬츠, 니트와 셔츠 등으로 구성, 가격은 기존 대비 30% 낮게 책정됐다.
이지오인터내셔날의 ‘이지오’는 올해 온라인 매출 비중을 두 배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자사몰을 리뉴얼했고, 젊은층 수요가 집중돼 있는 전문몰을 확대 중이며, 메인상품 대비 60% 수준의 가격으로 책정된 온라인 단독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이 궁여지책이 되어선 안 된다. 현재 정장 시장은 체질이 변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캐주얼에 힘을 싣되, 또 다른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정장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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