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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복, 소재 다변화로 저변 넓힌다
    2025.12.11 13:46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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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로 맨즈‘ 벨벳 데님 셋업, ‘송지오옴므‘ 벨벳 엠브로이드 카라 재킷, ‘지이크’ 벨벳 글로시 구스다운 점퍼
     

    이재용 회장의 스웨이드 재킷 ‘완판’

    스웨이드·벨벳·셔닐 등 인기 급상승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지난 10월 31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남성복 ‘갤럭시’의 최상위 라인인 란스미어의 인조 스웨이드 블루종이 하루 만에 완판됐다. 해당 제품은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정의선 현대차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회장과 서울 삼성동에서 치맥 회동을 가질 때 입은 옷이었다.

    스웨이드는 지난해부터 패션 업계 전반에 걸쳐 인기가 높아진 소재다. 이 가운데 백화점 남성 고객들은 스웨이드뿐 아니라 더 다양한 소재의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표 소재로는 벨벳·트위드·셔닐·코듀로이 소재 등이 꼽힌다.

    이는 기존 소재에 식상함을 느끼는 소비자와 중저가(SPA·캐주얼) 및 아웃도어 조닝과 차별화하기 위한 남성복 업계의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종전 남성복 업계는 기본 울·면 등의 소재를 주로 써왔다.

    올해 남성복 업계는 벨벳·트위드·셔닐·코듀로이·스웨이드 소재를 확대 사용하며, 상품 적중률을 높이고 있다.

    스웨이드나 벨벳의 경우 주로 아우터에서 쓰였지만, 최근에는 팬츠와 이너로도 확장되고 있는 게 주목된다.

    올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준지’는 스웨이드 후드가 판매 호조를 보였고,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이로 맨즈’는 벨벳 데님 팬츠가 90%에 육박하는 판매율을 기록했다. ‘이로 맨즈’ 관계자는 “벨벳 데님 팬츠는 지난해보다 확대한 총 6 스타일로 기획했다. 올해까지 2년간 잘 팔린 상품이다. 남성복에서 이전에 쓰지 않았던 원단과 스타일 조합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입은 ‘갤럭시’ 란스미어 인조 스웨이드 블루종, ‘준지‘ 스웨이드 후드, '리버클래시' 벨벳 셔츠 셋업
     

    송지오인터내셔널의 ‘송지오’도 12월 초 기준 트위드·벨벳 소재의 셔츠·팬츠 제품군의 판매율이 70%에 육박하며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송지오’ 관계자는 “유행에 더 민감한 온라인 시장발 트렌드가 올해 백화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오송지오’도 벨벳과 코듀로이 소재로 만든 셔츠·점퍼 등이 매출을 견인,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등 차별화된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올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셔닐 소재도 주목된다. 셔닐은 수건, 카펫에 주로 쓰는 소재로 솟아오르는 듯한 표면, 따듯한 감촉이 특징이다. 두 가닥의 실 사이에 짧은 섬유를 끼워 넣어 꼬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LF의 ‘헤지스맨’ 관계자는 “스웨이드 아우터는 지난해 대비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었고, 신규 부상한 소재로는 셔닐이 있다. 셔닐 소재의 카디건, 스웨터 등이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슈페리어의 ‘페라로밀라노’는 셔닐. 코듀로이 소재로 만든 상품의 판매율은 80%를 기록했다. 다른 소재 대비 2배 높은 수치다. 김영한 페라로밀라노 실장은 “이 소재들은 유연하고 터치가 부드러운 것이 장점이다. 중장년 이상으로 갈수록 몸에 닿았을 때 거슬리지 않는 소재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파스토조의 ‘리버클래시’는 벨벳 데님 셋업, 트위드 재킷 등이 9~10월 매출을 주도했다. 이에 힘입어 11월 말 누계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8% 성장했다.

    신원의 조우현 ‘지이크’ 실장은 “‘지이크’는 벨벳·스웨이드·트위드·셔닐 등으로 만든 니트·아우터는 울 니트·아우터 대비 소진 속도가 빠른 편이다. 판매율이 15~20% 정도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는 내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헨리코튼’, LF의 ‘헤지스맨’, 형지아이앤씨의 ‘본’ 등 다수의 브랜드가 내년에도 코듀로이, 스웨이드, 셔닐 소재 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추동 선기획을 진행 중인 현재, 주력 고객을 대상으로 대폭 확대하기에는 다소 리스크가 있다. 업계 평균적으로 해당 소재들은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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