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남성복, 대형 유통 진출 러시
2025.12.23 10:11-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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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거시, 신규 고객 이해도 떨어져”
백화점 남성층 세대교체 속 양극화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온라인·가두에서 성장한 남성 브랜드들의 대형 유통 신규 진입이 해를 거듭하며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더현대 서울에 ‘바스통’, ‘엑슬림’, 롯데 월드타워에 ‘해칭룸’, ‘에스피오나지’가 입점했다. 올해는 롯데 월드타워에 ‘이티씨이’, ‘벨리에’, 롯데 잠실에 ‘테너리’, 신세계 강남에 ‘포스트아카이브팩션’, ‘아워셀브스’, ‘러프사이드’ 등이 들어섰다. 이를 포함해 본지가 조사한 결과, 12월 9일 기준 현재 21곳이 백화점에서 영업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브랜드들의 고객 접점·경험 확대 수요와 백화점의 신규 고객 확보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특히, 과거와 달리 주도적으로 패션을 소비하는 20~40대 남성층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레거시 브랜드·기업들의 신규 고객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기도 하다. 주요 고객인 50대 이상 남성들은 애인·부인의 시각에 의해 구매를 결정해 왔고, 기업들의 전략도 이와 함께 움직여 왔다고 패션·유통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이 같은 신규 브랜드들의 입점으로 백화점은 세대교체에 더 속도가 붙고 있다. 앞서 캐주얼 층은 2년 전 점유율 최상위권 레거시 브랜드만 남은 채 세대교체가 완료됐다.
남성 조닝도 핵심 점포 기준으로 MD마다 레거시 브랜드들의 퇴점이 늘어나고 있다. 예컨대 신세계 강남은 남성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 단 2곳(지이크, 커스텀멜로우)만 영업 중이다. 남성 캐릭터는 10~15년 전 25·35 타깃의 대표 핵심 조닝으로 꼽혀왔다.

현재 신흥 브랜드의 매장은 1~2개인 브랜드가 다수(15곳)로, 6곳만 3개 점 이상이다. 선두는 15개 점이 있는 커넥터스의 ‘유니폼브릿지’가 차지했다. 엠비언트의 ‘인사일런스’가 9곳, ‘샌프란시스코마켓’은 6곳으로 그 뒤를 이었다. 더블유비엔에스의 ‘로브테일러’, 라이어트의 ‘프레이트’는 모두 5곳이 있었다. 점포 별로는 더현대 서울(9곳), 신세계 강남(8곳), 롯데 월드타워몰(6곳) 순이었다.
일부 매장의 경우 매출액도 중상위권 이상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11월 누계 기준 ‘프레이트’는 더현대 서울에서 15억 원을 기록했다.
올 추동 시즌 입점해 초반이지만, 상승세가 주목되는 매장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 11월 한 달간 신세계 강남에서 ‘러프사이드’는 1억 원, ‘아워셀브스’는 8,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대형 유통 채널에 맞는 시스템과 전략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백화점 한 바이어는 “상품의 이원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온라인 브랜드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게 강점인데, 일부 백화점 소비자에게는 기존 브랜드보다 낮기에 오히려 신뢰도 형성이 어려운 부분도 있다. 브랜드들이 기존 대비 더 고급화(가격을 올린)한 라인이 훨씬 더 고객들에게 잘 먹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추동 핵심 상품인 코트의 경우 레거시 브랜드의 가격이 평균적으로 1.5~2배 높은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레거시 브랜드들의 코트 가격은 70에서 140만 원 선으로, 최근 고급화 경향에 따라 일부 컨템포러리 브랜드는 400만 원대의 코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백화점 매장 운영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백화점 한 바이어는 “단순히 매장만 내고 끝이 아니라 쇼핑백, 매니저 응대, 고정 고객관리, 적절한 물량 등 오프라인에 맞는 전개 방식을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기 라이어트 대표도 “온라인에 전개할 때보다 더 탄탄한 전산·물류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야, 매장에 원활한 공급이 가능하다. 내부적 기준이 아닌 유통사가 바라보는 매출 기준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남성복은 패션을 주도적으로 소비하는 MZ세대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 중인 시장이다. 컨설팅기업 유로모니터를 인용한 해외 패션 매체 BOF와 보그 비즈니스에 따르면, 전 세계 남성복 시장 성장률은 내년까지 각각 5.8%, 9.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성복의 5.3%, 9.0%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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