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소진형 초저가 리테일 '제3의 유통' 자리잡나
2026.02.03 10:04-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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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브, 임박 재고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
쿠팡, 다이소보다 저렴한 '초저가' 유통 확산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 '초저가'를 전면에 내세운 리테일 포맷이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과년차 재고, 리퍼브 상품, 임박 재고 등을 한데 모아 대폭 할인 판매하는 이른바 ‘재고 소진형 리테일’이 하나의 유통 장르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최근 주목받는 곳은 킹콩백화점, 디데이산타아울렛, 와이케이쇼핑몰, 모다판아울렛 등이다. 이들은 창고형 매장, 최소한의 인테리어, 대량 진열을 통해 운영비는 낮추면서 최저가 경쟁력을 무기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킹콩백화점'이다. 킹콩백화점은 대형 유통 업체들의 재고 처리와 재고 관리 비용 문제를 해결하고자 2020년 사업을 시작해 패션, 가전, 식품 등 굵직하게 3개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점포 규모는 최대 1,000평에 달한다.
현재 전국에 걸쳐 24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그중에는 패션만 취급하는 패션 전문점(경기 광주점, 기흥점)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1월 말에는 광주 경안에, 2월 말에는 제주 서귀포에 신규 매장을 추가로 연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는 이마트가 운영 중인 '노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함께 출점 전략을 짜며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 점포들도 확장 중이다. '디데이산타아울렛'은 김포 본점을 시작으로 화성점, 사당점, 양평 용문점, 아산 둔포점 등 다점포 전략을 시도하고 있고, 2022년 인천 원창동에서 시작한 '와이케이쇼핑아울렛'은 작년 1월 인천 가좌동 엠파크랜드로 확장 이전해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또 작년 12월에는 김포 풍무동에 '모다판아울렛'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도심 주거 밀집 지역에 직접 진입하는 전략으로 '2세대 재고 소진형 리테일'을 표방한다. 식품, 생필품, 가전, 패션, 건기식, 뷰티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취급하고 있다. 특히 2월 말에는 '원더플레이스' 최초 아울렛 매장을 선보이는 등 패션에 대한 경쟁력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반응은 좋다. 쿠팡이나 다이소는 물론 온라인 최저가보다 더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은 물론, 코스트코, 홈쇼핑 등 대형 유통의 PB 상품이나 리퍼브 상품을 쉽게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킹콩백화점의 거래액은 2022년 218억 원에서 2023년 380억 원, 2024년에는 400억 원을 훌쩍 넘어섰고, 작년에는 500억 원을 기록했다. 모다판아울렛도 오픈 초기이지만, 반응이 좋아 안정화 단계 이후 2, 3호점 확장을 통한 다점포 전략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유통 업계 전반의 구조적인 변화를 반영하는 결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재고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다. 과거에는 리퍼브 제품, 임박 재고에 대해 '싸지만 불안한 상품'이라는 인식이 컸다. 유통기한, 품질, A/S에 대한 정보가 불투명했고, 구매 책임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기간 정상품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제조사와 대형 유통사들이 리퍼브나 전시 상품들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 중고 플랫폼의 대중화로 '새 상품'과 '중고'라는 이분법 대신 미개봉-S급-A급 등 상태 기준으로 상품을 평가하는 경험이 축적되면서 인식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박찬선 킹콩백화점 차장은 "소비자 인식이 싼 물건을 감수하고 사는 것이 아닌, 같은 가치를 더 싸게 사는 것으로 전환됐다"라며 "소비 양극화 시대에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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