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골든타임' 놓칠라…아시아 넘어 북미, 유럽 판로 확대
2026.03.10 14:32-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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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시장 공략…美 아마존 잇달아 입점
유럽 리테일, K뷰티에 이어 패션 관심↑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국내 영패션 브랜드들의 사업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한류 확산에 힘입어 푸드와 뷰티에 이어 패션까지 글로벌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으로 판로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에서 단기간에 입지를 다진 브랜드들이 해외 확장에서도 선두에 서 있다. 마르디메크르디, 마뗑킴, 세터 등은 아시아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북미와 유럽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북미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는 아마존이 주목된다.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아마존은 현지 소비자 반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특히 유료 멤버십 '프라임'을 기반으로 한 충성 고객층은 신규 브랜드 확산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아마존에는 지난해 8월 '마르디메크르디', 10월 '마뗑킴'이 입점했으며, 이달 '세터'가 합류한다. '아크메드라비'도 상반기 내 입점을 추진 중이다. 업계는 K뷰티가 미국 온라인 채널에서 성과를 확보한 뒤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며 성장 곡선을 그렸던 전례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한국은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미국 화장품 수입국 1위를 기록했다. 패션 역시 온라인 플랫폼을 교두보로 유사한 성장 경로를 밟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무신사는 중국, 일본에 이어 올해 동남아, 내년 중동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북미도 중장기 전략 지역으로 포함했다. 북미는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에서 일본 다음으로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진입장벽이 높았던 유럽 시장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유럽 기반 쇼룸을 20년 가까이 운영해 온 아이디얼피플은 최근 국내 브랜드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 26FW 파리 쇼룸은 영 컨템포러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운영했는데, 홀세일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쿠어, 르917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리차드 천 아이디얼피플 대표는 "유럽 컨템포러리 시장이 경기 둔화 여파로 조정을 겪었으나, 최근 합리적 가격대의 트렌디 상품 수요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K패션에 대한 관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일부 브랜드는 현지 디스트리뷰터와의 계약을 논의하며 보다 안정적인 유통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마뗑킴'은 지난해 하반기 불가리아 편집숍 '스캔들'을 통해 잡화 라인을 선보이며 동유럽 공략에 착수했고, 이를 기반으로 체코 및 발칸 반도 등 인근 국가로 유통 확대를 모색 중이다. 유럽 리테일 기업들로부터 파트너십 제안을 받고 있는 '마르디메크르디'와 '세터' 역시 구체적인 진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진출은 아직 초기 단계로 단기 실적을 논하기에 이르지만, 이는 국내 매출과의 시너지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명동, 성수, 도산 등 주요 상권 직영점에서 서양인 관광객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현지에서 브랜드를 경험한 소비자가 방한 시 매장을 재방문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는 지금을 K패션 글로벌 확장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에서 축적한 브랜드력과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북미와 유럽까지 유통망을 넓히는 전략이 중장기 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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