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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겨울 장사… ‘우려가 현실로’
    2021.10.12 17:19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1,167
    출처=게티이미지


    베트남 락다운 입고 지연...매장에 가을 옷 실종
    생산 차질에 항만 적체 등 운송 문제도 겹쳐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베트남 등 해외 생산처의 락다운으로 인한 추동 장사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패션 업체들의 생산 스케줄이 뒤엉키면서 브레이크가 걸리는 모습이다.

    8월 말부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예년보다 가을 매기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지만, 판매 현장에서는 물건이 없어 기회를 놓치고 있다.

    한 대형 스포츠 매장 매니저는 “코로나로 인해 손님이 없는 상황인데, 상품마저 제때 입고가 안 돼 손님을 놓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9월 초까지도 일부 매장들은 봄·여름 상품이 많게는 40~50%를 차지하고 있다. 통상 이맘때면 80~90%가 가을·겨울 상품으로 교체되어야 하는데, 물량 입고가 지연되면서 제때 옷을 갈아입지 못하고 있다.

    한 아웃도어 브랜드는 이미 광고를 통해 제품이 공개됐고 예약 주문도 시작했지만, 초도 물량조차 입고되지 않은 상황. 업체 관계자는 “매장에 실물이 있어야 예약 판매가 이루어지는데, 사진만 보고 예약을 받다 보니 결과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올 가을·겨울 패션업체들의 장사는 입고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또 계속해서 발생하는 변수에 대한 대응 전략도 관건이다. 이미 입고 스케줄은 뒤엉켰고, 세워뒀던 판촉 전략도 깨졌다. 9월 초 현재까지는 타격이 심각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생산 현장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본격적인 겨울 시즌에 대한 우려가 크다.

    업계에 따르면 미얀마 쿠데타와 베트남 락다운 등으로 주요 생산기지의 스케줄이 큰 차질을 빚으면서 예년 동시점 대비 입고가 상당히 지연되고 있다. 8월 말 기준 10~15%p 입고율이 떨어진 상황이다.

    문제는 16일부터 락다운이 풀리는 호치민 물량이다. 업체별 차이는 있지만 호치민에 묶여 있는 물량이 상당하다. 16일부터 가동이 시작된다고 해도 빨라야 10월 말 국내에 들어오는 스케줄이다. 이 중 가을 물량은 판매율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고, 겨울 물량은 입고가 더 이상 지연되면 안 된다.

    하지만 이 역시 상황은 불투명하다. 미주 및 유럽 리테일러들은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의 물류 이동이 9월 말 추석 연휴를 전후로 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생산 차질 뿐만 아니라 항만 적체, 컨테이너 및 현장 인력 부족 등이 문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인디텍스, 월마트, 아메리칸이글 등 대형 패션 및 리테일 회사들은 운송사들과 독점 계약, 선박 통임대, 물류사 인수 등 갖은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국내 패션업체들 역시 국내 입고에 대한 운송 및 스케줄 관리가 원활하지는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산도 문제이지만 운송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대책 마련을 충분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어패럴뉴스(http://www.appare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