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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B에 빠진 디자이너들, 잇달아 레스토랑 오픈
    2023.06.21 16:07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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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누데이크

    명품 업계, 브랜드 체험 장으로 운영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증가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최근 2~3년 패션업계 F&B(Food and Beverage) 사업 도전이 활발하다.

    젠틀몬스터의 디저트 카페 ‘누데이크’(2021년2월)를 비롯해 이미 MZ세대를 중심으로 잘 알려지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도넛 브랜드 ‘노티드’, 베이글 전문 ‘런던베이글뮤지엄’, 카페 ‘아우프글렛’ 등이 디자이너 등 패션계 출신이 런칭한 공간이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까지 국내에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주기 위한 카페와 레스토랑 공간을 선보이면서 패션과 F&B의 동거(?)가 더욱 눈길을 끌고 어색하지 않은 조합이 됐다.

    ​구찌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2022년3월), 디올이 청담동에 ‘디올카페’(2022년5월)를 오픈했고, 지미추가 압구정에 컨셉추얼 카페 겸 팝업스토어 ‘추카페 서울’(2022년10월), 팝업 루이비통이 올해까지 세 번의 팝업레스토랑을 선보여 예약대란과 SNS의 폭발적인 업로드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명품 외 ‘카페키츠네’, ‘아르켓 카페’ 등 글로벌 컨템 브랜드들의 카페 결합 매장도 꾸준히 증가세다.

    ​이러한 분위기 속 F&B와의 콜라보가 줄을 잇고, 특히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기존 F&B업계와 다른 차별화된 감성의 레스토랑, 카페 오픈과 브랜드 런칭이 두드러진다. 미식가로 익히 잘 알려진 디자이너들이 상당수고 서울 성수동, 한남동, 청담동 등 핫 플레이스를 중심으로 본사를 두면서 패션+F&B 행보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중이며,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B3713


    ‘데무’ 박춘무 디자이너는 2021년 본사가 자리한 청담동 37-13번지 지명을 딴 레스토랑 ‘B3713’을 열고 쉽게 볼 수 없는 채소와 자연 발효를 중심으로 한 음식들을 선보이고 자신의 미술작품을 한데 선보였는데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한 발길이 이어지고 브랜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명의 MZ 감성의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런칭하기도 했다.

    미식가일 뿐 아니라 뛰어난 요리 솜씨로 잘 알려진 앤디앤뎁의 김석원, 윤원정 부부 디자이너는 이달 창덕궁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브런치 비스트로 ‘데비스’를 정식 오픈했다. 윤원정 디자이너가 다년간 ‘데비스키친’이라는 태그로 선보인 정감 있는 요리와 온라인을 통해 지난해 시도했던 ‘데비스큐레이션’의 오프 공간으로도 활용하며 ‘의식주’ 라이프스타일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캐릭터 컴퍼니 키키히어로즈를 운영 중인 스티브J·정혁서 & 요니P·배승연 부부 디자이너는 재작년 10월 자사 캐릭터 브랜드 ‘에이프 더 그레이트(ATG)’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한남동에 오픈하며 ‘카페 더 그레이트’를 구성, 카페 사업에 도전했다. 이달 8일에는 공간을 1층에서 2층까지 확장해 소금빵이 시그니처인 테라스형 카페 ‘아벡쉐리’로 새롭게 오픈하며 베이커리까지 도전했다. 음료와 베이커리뿐 아니라 ‘아벡쉐리’ 티셔츠 등 굿즈 판매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아벡쉐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는 뜻을 가진 공간으로 반려견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고태용 디자이너는 지난해 3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오가닉 갤러리 테마의 카페 복합형 문화공간 ‘야드서울’을 오픈하며 F&B를 시도했다. 카페 겸 와인바로 운영하며 커피, 와인, 음식은 물론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현대미술 전시까지 활발히 선보이는 등 공간과 연관,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에이미원더


    디자이너 핸드백 ‘제이미원더’를 전개해온 뉴욕 출신 제이미 리(이은정) 디자이너는 지난해 12월 MZ세대를 타깃팅한 티(TEA) 브랜드 ‘에이미원더’를 런칭하며 F&B 사업을 시작했다.

    ​핵심 타깃층이 중심이 되는 주요 온라인 플랫폼과 카카오 등 선물수요가 높은 플랫폼, 백화점 기프트숍 등을 통해 선보이고, 최근에는 골프 브랜드 ‘더 그린컵’과 콜라보를 통해 ‘에이미’ 곰 캐릭터를 드라이버 커버, 볼백, 퍼터 키퍼 등에 적용한 상품을 제안하고 옥외 전광판 광고까지 노출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다음 달 초에는 서울 성수동 새촌에 ‘에이미원더’의 오프라인 단독 공간을 오픈한다. F&B업계 전문가들과 협업하며 시음과 체험을 겸할 수 있는 특색 있는 공간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