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개 패션·섬유 업체 2023년 2분기 실적
2023.08.24 10:18-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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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수출·섬유 등 전반적으로 침체
매출, 영업이익 감소 절반 훨씬 웃돌아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작년이 너무 좋았던 탓일까. 올 2분기 국내 패션·섬유 업계의 실적은 크게 부진했다. 1분기보다도 더 안 좋다. 61개 패션·섬유 상장사들 실적을 분석한 결과, 1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 절반 수준이었으나, 2분기에는 절반을 크게 웃돌았다.
패션은 39개 기업 중 매출이 감소한 곳은 24개로 61.5%를 차지했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도 22개로 절반 이상이다. 섬유는 16개 기업 중 매출이 감소한 곳은 13개,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11개로 상황이 더 안 좋다. 수출 역시 6개 기업 중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2개 기업뿐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며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강한 회복세를 보였던 반면, 올해는 중국과 미국의 경기침체가 뚜렷하고 국내 역시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소비시장이 위축되면서 패션·섬유 산업에 냉기가 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패션과 수출 부문은 섬유에 비하면 그나마 낫다. 섬유는 최악이다. 전 세계적으로 소비 감소는 물론이고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등 제조원가 상승으로 매출 감소와 함께 수익구조가 극심한 악화를 나타내고 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패션은 39개 기업의 총 매출은 6조2,3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의 감소, 영업이익은 6,305억 원으로 –29.7%의 감소를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이 증가한 곳은 15개,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17개뿐이다.
특히 합병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곳은 더네이쳐홀딩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배럴 등 3개 기업에 불과하다. F&F홀딩스는 매출성장이 두 자릿수에는 살짝 못 미쳤지만 9.2%로 강세를 보였고, 영업이익은 34%나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대기업들은 희비가 엇갈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FnC부문)은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매출은 1.8% 증가했고,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패션부문만 놓고 봤을 때 6.5% 신장이다.
반면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LF 등은 한 자릿수 역신장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은 반토막 이상, LF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침체를 나타냈다.
수출도 1년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핵심 타깃인 미주 소비시장이 주춤하면서 오더가 감소했다는 지적. 국동, 윌비스, 태평양물산, 한세실업 등 4개 기업은 전년보다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감소 또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영원무역홀딩스와 호전실업은 호실적이다. 영원무역홀딩스는 매출은 6.7% 증가, 영업이익은 3.9% 증가다. 수출 실적은 물론이고, ‘노스페이스’ 등 내수 사업도 성장을 기록했다.
16개 섬유 기업들의 총 매출은 3조6,307억 원으로 –21%의 역신장을, 영업이익은 96억 원으로 –92%의 역신장을 각각 기록했다. 태광산업, 휴비스 등 대기업들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영향이다.
유가 하락으로 일부 원재료 가격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시장 경기 악화까지 이어져 매출과 수익구조가 크게 안 좋다. 매출이 증가한 곳은 삼양통상, 조광피혁, SG글로벌 등 3개의 중견 기업뿐이다.
자료=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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