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식스’, 과거와 결별하자 젊은 고객들이 몰려왔다
2024.02.16 14:22-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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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200개 매장 40개로 줄이고, 온라인·홀세일 집중
2020년부터 스니커즈 품절 대란...젊은층 인기 치솟아
자사몰 매출 전체의 26%...적자에서 두 자릿수 흑자로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패션 업계에서는 늘 혁신을 외치지만, 정작 혁신다운 혁신은 보기 드물다. 혁신을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과 틀에서 때로 완전히 벗어나야 하지만, 기존의 결과마저 잃을까 두려워, 지키면서 성장하려는 습성이 늘 발목을 잡는다.
최근 ‘아식스’의 혁신이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다.
아식스코리아(대표 김원무)는 지난 3년간 200개에 달했던 ‘아식스’ 매장을 40개로 줄였다. 패션 업계에서 이 정도로 유통을 정리하는 경우는 사업 철수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김원무 아식스코리아 대표는 “혁신은 브랜드가 상승세를 탔을 때 이뤄져야 한다. ‘아식스’가 젊은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한 3~4년 전, 그때가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한다.
‘아식스’는 2018년 세계적인 디자이너 키코 코스타디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시작으로 전 세계 스니커즈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2020년부터 인기 제품이 출시 당일 품절 되는 ‘아식스 대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동시에 젊은 층의 패션 소비의 중심 세대가 되어가는 상황을 반영해 온라인과 홀세일 중심으로의 유통채널 전환을 과감히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백화점과 아울렛 등 오프라인 매장을 대거 정리하게 된 것이다.
온라인과 홀세일 중심으로 비즈니스 구조가 바뀌면서 국내에서 기획 생산하던 의류 라인의 공급도 중단했다. 글로벌 라인을 중심으로 새롭게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였다.
온라인은 자사몰과 무신사 등 젊은 층들의 트래픽이 높은 곳을 중점적으로 공략했고, ‘ABC마트’ 등 슈즈 멀티숍과의 홀세일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작년 기준 전체 매출의 37%가 이커머스, 40%가 홀세일, 나머지 23%가 오프라인 단독 매장에서 나왔다. 특히 이커머스 매출 중 70%를 자사몰이 차지했다. 전체로 보면 26%가 자사몰 매출이다.
매출 비중이 이커머스와 홀세일로 옮겨가면서 이익률은 급격히 개선됐다. 2022년 적자를 냈던 ‘아식스’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흑자로 전환, 그것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지난 3년간 매출 규모는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유통 구조로의 전환을 마쳤다. 향후 2~3년 동안은 무리한 유통 확장은 없을 것이다. 온라인과 홀세일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하면서 오프라인에서는 순차적인 변화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식스’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컨셉의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청주점과 안동점 등 2개 매장이 대표적이다. 소비층은 확실히 달라졌다. 청주점과 안동점 모두 개장 전부터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젊은 층들의 대기행렬이 이어졌다. 올해는 4개 점을 추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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