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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여성커리어 PC, 정리수순 밟나
    2024.03.20 05:13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1,039
    백화점 여성복 조닝 / 사진=어패럴뉴스
     

    3년간 주요점서 조닝 사라져

    비효율 점포에서만 자리 유지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백화점 여성 커리어 업계의 부침이 심화되며 시장 축소가 계속되고 있다.

    ​백화점 주요점이 명품과 수입, 온라인 및 신진 브랜드를 늘리면서 3년 연속 핵심 점포에서의 철수가 이어졌고, 올해도 신세계 본점, 현대 중동점 등 리뉴얼 점포들이 조닝을 축소한다.

    주요점 한 곳이 중소점포 3~4개 매장 매출 이상을 이끌어왔던 만큼 타격이 크다. 특히 프로모션 상품 위탁 비중을 늘려온 브랜드들의 부침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위탁 비중이 전체의 30%를 넘지 않았으나 코로나를 지나오며 생산 투자를 적게 하며 유지하는 방법으로 위탁 비중을 늘리기 시작해 전체상품의 50%, 많게는 60%까지 비중을 키운 곳들이 늘었다. 커리어 브랜드의 절반 정도만 임가공, 완사입 비중 70% 이상을 유지 중이다.

    과거 가죽, 퍼 등 특종 상품을 중심으로 위탁상품을 활용했지만 티셔츠, 블라우스, 트렌치코트 등 대부분의 아이템으로 확대됐는데, 문제는 위탁상품을 들여오는 수수료가 특종뿐 아니라 모두 40% 이상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죽, 퍼 특종이 45~46%, 겨울 매출 핵심 품목인 퍼의 경우 48%까지도 차지하며, 단가 10만 원 이내 티셔츠 등 상의류가 43%, 단가 10만 원 이상 재킷류 등이 44~45% 선이다. 결제가 더딘 브랜드 업체에는 프로모션이 1% 더 높게 적용되고 있다.

    프로모션 위탁상품 수수료에 백화점 수수료 36%, 매니저 수수료 17%가 드는 것을 감안하면 남는 게 없다. 다른 유지비용까지 감안하면 1~2% 남는 구조다.

    이전에는 대형점포들이 힘을 실어주며 손익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대형 점포들이 커리어 할애 면적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비효율점만 자리를 유지시키면서 버거운 실정이다.

    ​최근 몇 년간 매출 비중이 높은 겨울시즌 아우터 판매도 힘을 잃으면서 이익을 확보하기 더 어려워졌다.

    ​자금회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위탁을 줄이고 임가공, 완사입을 효율적으로 해나가는 방식으로 다시 돌아가기도 어렵다.

    타개책을 찾기도 쉽지 않다. 조닝 고객층 연령대 특성상 온라인 등 다른 채널로 다각화가 어렵고 수수료가 10~15% 낮은 상설(아울렛) 비중을 늘려가는 방법뿐이지만 최근 들어 아울렛도 백화점 MD 기조를 따라가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커리어 브랜드 한 관계자는 “대출, 어음을 쓰는 곳은 위태롭다. 고정비는 그대로면 다행이고 물가상승으로 더 오르고, 유통사에서 효율 매장은 빼면서 비효율은 빼주지 않으면서 수수료 조정도 없다”며, “전깃줄 위의 참새처럼 위태위태 외줄타기 중인 곳들이 많다. 길어야 2년 내 브랜드 절반이 정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