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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웃도어 ‘트레일러닝’ 본격 공략
    2024.05.31 06:39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1,178
    ‘2024 TNF 100 강원’ 10km 레이스 출발 현장 / 사진=노스페이스
     

    한국 70% 산지... 지자체, 기업 투자 확대

    제품 카테고리 확대는 물론 대회 주최까지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지난 5월 18일과 19일 양일간 열린 트레일러닝 대회 ‘2024 TNF100 강원’에는 역대 최대규모인 2,190명이 참가했다. 주최 측인 ‘노스페이스’에 따르면 지난 4월 12일 진행된 전문가, 동호인 코스 100K(200명), 50K(400명) 참가 신청이 접수 시작 1시간 만에 마감됐다. 일반인 코스인 10K(1,400명)도 3일이 채 안 돼 마감됐다. 총 2,000명으로 역대급 조기 마감이다.

    인스타그램 등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참가 인원을 늘려달라는 요청이 빗발쳤고, 결국 ‘노스페이스’는 24일 190명(100K 20명, 50K 70명, 10K 100명)의 추가 접수를 진행했다. 이 역시 삽시간에 마감됐다.

    트레일러닝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한국은 산지가 70%를 차지하는 등 트레일러닝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지자체와 기업들이 대회나 제품 개발, 마케팅 투자를 확대하면서 전문가, 동호인은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도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 한 해 10여 개의 크고 작은 트레일러닝 대회가 열렸고 대부분 참가 인원이 꽉 찼다. 참가 인원만 1만5천 명에 달한다. 올해 역시 4월과 5월에만 TNF100, 코리아50K, 옥스팜 트레일워커 등 5개 대회가 열렸고, 모집 인원이 조기에 마감됐다. 하반기에도 울주 트레일 나인피크, 서울100K, 제주 국제트레일러닝대회 등 굵직한 대회들이 예정돼 있다.

    최근 아웃도어 업체들도 트레일러닝 시장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마운틴 영역에서 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시장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이다.

    ​트레일러닝은 트랙이나 일반 도로가 아닌 산길이나 숲길 등 자연 속 트레일 루트를 따라 달리는 스포츠로, 기온 차이가 심한 산길과 숲길을 길게는 10시간 이상 달려야 한다는 점에서 신발, 의류, 배낭, 모자 등 장비에 대한 중요도가 크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이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왔다.

    '노스페이스' 벡티브 엔듀리스 3 / '코오롱스포츠' TL-1 / '블랙야크' 스카이 스피드 BK
     

    그중에서도 신발이 핵심이다.

    노스페이스는 ‘벡티브(VECTIV)’ 시리즈를 주력으로 선보이고 있다. 노스페이스 애슬리트 소속 선수들이 2년에 걸쳐 6,000마일 이상 거리를 직접 달리며 테스트한 제품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이번 시즌 ‘TL-1’을 대표 제품으로 내세웠다. 아웃솔 전문 ‘비브람’과 유명 트레일 러너 게디미나스 그리니우스의 협업으로 탄생한 제품이다. ‘블랙야크’도 이번 시즌 ‘스카이 스피드 BK’를 주력으로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내년에는 더욱 다양한 스타일의 트레일 러닝화를 구성해 선보일 계획이다.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 리서치 앤 마켓 등 시장조사 전문업체들은 글로벌 트레일 러닝화 시장이 향후 10년간 적게는 5.5%에서 많게는 7.9%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규모로는 150억 달러, 한화 약 16조5천억 원까지 보고 있다.

    신발 외에도 베스트와 백팩, 모자 등 트레일러닝 카테고리를 겨냥한 별도의 상품 개발과 섹션 구성 등 투자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TL-1’을 비롯해 트레일러닝 특화 상품 9종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진출에 나섰고, ‘블랙야크’도 내년부터 신발, 의류, 모자, 가방 등 풀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머렐’과 ‘하이드로겐’ 등 트레일러닝을 핵심 카테고리로 내세우는 아웃도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와 함께 대회에 대한 투자도 확대 중이다.

    ​‘노스페이스’는 ‘TNF100’을 국내 최대 트레일러닝 대회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며, ‘블랙야크’는 작년부터 제주도 ‘야크마을’을 기점으로 ‘BTR 50’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2회 대회는 200명이 참가했고 참가자 모집이 조기 마감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코오롱스포츠’는 2020년부터 트레일 러닝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울주군과 업무협약을 맺고 ‘울주 트레일 나이피크대회’를 후원했다.
     

    트레일 런 50K 2024 제주 현장 / 사진=블랙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