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마존… 지난해 전 세계 짝퉁 700만 건 적발
2024.06.17 08:20-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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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1조6400억 투입… 부정 판매 계정 70만 건 적발
투명한 정보 공개로 지재권 보호의 ‘글로벌 스탠다드’ 마련
한국 플랫폼 사업자는 ‘통신판매중개자’, 법적 책임 벗어나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미국 아마존(Amazon)이 지난해 1년간 전 세계에서 700만 건 이상의 ‘짝퉁’ 상품을 적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점 브랜드의 지식재산권(IP) 보호와 위조품으로 인한 고객 피해 방지를 위해 매년 1조원 이상을 투입하며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반면 국내는 그동안 꾸준히 지적되어 온 오픈마켓의 가품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직구 플랫폼까지 진출하며 지재권 침해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아마존이 공개한 ‘2023년 브랜드 보호 리포트(Brand Protection Report)’에 따르면 아마존은 2023년 한 해 동안 700만 개 이상의 위조품을 식별·압수해 소비자 피해를 막았다. 이는 2022년 600만 건에 비해 100만 건 이상 늘어난 수치다.
또 브랜드 본사와 법 집행기관과의 국경 간 위조방지 협력을 토대로 50회 이상의 짝퉁 생산 및 판매처 공습을 벌였고, 100명 이상의 판매업자를 구속시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마존은 플랫폼 내 판매자 신원 확인 및 심사에 대한 검증을 크게 강화했다. 위조 문서 탐지, 비디오 검증 등을 기반으로 가품 판매를 목적으로 한 아마존 판매 계정 생성 70만 건 이상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2020년 600만 건이던 것이 2021년 250만 건, 2022년 80만 건, 2023년 70만 건까지 감소하는 추세다.
이를 위해 아마존은 지난해에만 12억 달러(약 1조6,400억 원)를 투입해 1만5,000명 이상의 머신러닝 엔지니어와 조사관 등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디자인 도용 및 상표권 위반 등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0에 '아마존 위조 범죄 단속팀(Amazon’s Counterfeit Crimes Unit)'이라는 특별 조직을 신설, 매년 1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 또 매년 브랜드 권리 보호를 위해 노력한 결과를 리포트로 공개하고 있다.
반면 국내의 네이버, 쿠팡, 11번가 등 연간 거래액이 수조 원대에 달하는 대형 오픈마켓들은 지식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와 관련해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규모가 다르고, 투자 여력이 많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국내 오픈마켓은 가품 적발과 판매자 처벌 등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이제는 소비자와 브랜드 권리 보호를 위해 관련 법 개정과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알리 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의 직구 및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가품 유통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정부 및 기관과 자율 협약을 맺고 자정 노력을 약속했으나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22년 발간한 '전자상거래 소비자 법제 분석 연구' 정책보고서를 통해 "이커머스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으나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는 현행 전자상거래법상 통신판매중개자의 지위에 있어 제한적인 책임만 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공백을 막기 위해 지난 21대 국회는 가품 판매 근절을 위한 통신판매중개자의 사전 모니터링 의무를 강화하고, 소비자 피해 발생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의 관련 법 개정안이 잇따라 발의됐으나, 모두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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