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동 신상품 공급 ‘빨간불’
2024.07.02 10:55-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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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추석에 투입 앞당기고도 공장 못 잡아 납기 지연
내수 커진 중국, 원부자재와 임가공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국내 공장 확보해 해외와 국내 생산 밸런스 유지해야”
[어패럴뉴스 유민정 기자] 중소 패션 업체들의 올 추동 신상품 공급지연이 우려된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9월 중순으로 절기가 빨라짐에 따라, 대부분 업체들이 예년보다 1~2개월 기획을 앞당겼으나, 해외 생산처 확보가 쉽지 않아 스케줄이 지연되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 내수 패션 시장의 성장에 기인한다. 대물량의 중국 패션 업체들이 원부자재와 임가공 생산처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는 것.
그 결과 중국에서의 생산 케파 확보가 더 어려워졌고, 베트남은 중국에서 넘어온 대물량에 미주, 유럽의 오더가 합처져 중소업체들이 공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업체들도 스팟성 소물량 케파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중국, 베트남 모두 케파 확보가 어려워지며, 일부 국내 오더 투입이 예년보다 2~4주 가량 늦어졌고, 물량 경쟁에 치여 ‘오더 뱉어내기’도 발생했다.
이에 하노이 외곽 지역까지 케파 확보 경쟁이 치열했다. 일부 업체들은 중국으로 돌려, 대련과 단동 외곽의 내륙지역까지 공장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6월 초까지 케파 확보를 못한 업체도 생겨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오더들이 풀 배팅으로 금액을 제시해서, 국내 소물량 오더는 공장 확보에 치일 수밖에 없다. 기획을 앞당겼지만, 절기 기획은 맞추지 못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케파 확보 난항으로 생산이 지체된 만큼, 물량공급 지연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외곽지역 공장의 경우, 외주 하청 구조로 납기문제 발생 가능성이 높다.
이에 업계는 평년보다 이른 9월 중순 이후 본격적인 판매 시즌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신상품 공급이 지연될 경우, 가뜩이나 짧아진 가을 판매 기간을 아예 놓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올 춘하 시즌 극심한 매출 침체를 겪은 터라, 추동 장사에 올인하는 전략을 수립한 업체들로서는 우려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일부 프로모션 업체 등은 추석 연휴 전까지 납기를 맞추기 위해, 항공 선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비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중국의 성장으로 올해와 같은 생산 문제가 하루 이틀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장기적으로 더 심각한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물량에 밀려 생산 라인을 잡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의 인건비가 급속하게 오르는 등 코스트 상승과 함께 납기, 품질 문제도 나날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생산 전문가들은 이제 근본적인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해외생산기반과 함께 국내 생산기반을 균형 있게 확보해야 한다고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업체들이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생산처를 찾고 있지만, 물량이 적어 쉽지 않다. 국내 생산기반도 가져가야 한다. 국내 생산기반도 무너져 확보가 쉽지 않지만, 소규모 공장 여러 개를 확보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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