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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과 카페 결합 매장이 다시 뜬다
    2024.10.16 15:02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353
    랄프로렌 '랄프스 카페'

    오래 머무는 공간, 시각과 미각의 체험 극대화

    인스타그래머블 공간으로 화제몰이, MZ 공략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패션과 카페가 결합된 매장들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국내는 2020년부터 구찌,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들이 카페 오픈을 시작했지만 한동안 잠잠했다. 최근 다시 붐이 불기 시작, 랄프로렌, 키스 등이 속속 매장을 열고 있다. 과거와 달리 카테고리도 캐주얼, 슈즈, 시계, 홈웨어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나 글로벌 시장서 인기몰이 중인 브랜드들이 글로벌 최초나 아시아 최초 등 의미 있는 매장을 한국에서 먼저 선보이는 점이 이례적이다.

    사실 이들은 고급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진입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한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 4,713억 원으로 전년(3조 1,717억 원)보다 9.5% 커졌다.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명품 및 패션 소비 위축이 예상, 매출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으로 분석된다. 실제 쇼핑보다 F&B 소비로 이동하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도 있다.

    브랜딩 측면에서는 지속 성장을 위해 ‘카페’라는 매개체를 통해 거시적으로 다양한 신규 소비층을 미리 포섭하겠다는 의도다. MZ세대는 패션 브랜드의 주 소비그룹이고 커피 소비층으로 접점이 높은 만큼 카페의 결합은 매우 당연한 수순이다.

    ​물론 현재는 상당수가 카페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게 아니라 브랜드 환경 확장, 경험제공, 새로운 형태 소비 방식 제안, 고객과 브랜드 간의 접점을 높이려는 목적이 더 강하다. 더불어 인스타그래머블 공간을 통해 고객들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끌어 들이게 주목적이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수입 매스티지 브랜드들이 줄줄이 카페 복합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요즘 잠잠하던 가로수길 상권을 들썩이게 한 ‘랄프로렌’의 ‘랄프스 카페’가 대표적이다. 기존 플래그십 스토어 내에 카페 공간을 마련해 지난달에 오픈했는데, 매장 개설 후 처음으로 대기줄이 생길 정도로 인기 몰이중이다. 주말 기준 최소 40분에서 최대 1시간 20분을 기다려야 한다. 셀럽들이 카페 방문 후 소셜미디어에 업로드한 모자, 반팔티, 맨투맨 등 착장 아이템들의 판매율도 덩달아 상승 중이다.

    ​‘랄프스 카페’는 2014년 뉴욕에서 시작, 현재 아시아에는 홍콩, 중국 베이징, 상하이, 심천, 일본 도쿄, 교토, 나고야, 요코하마, 오사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 첫 매장이다.

    ​올해 5월에 문을 연 미국 프리미엄 편집숍 ‘키스’ 성수 매장도 웨이팅 대란을 일으킨곳 중 하나다. 매장은 1~2층에만 운영하고 3~4층에 브런치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 전 세계서 네 번째 매장이다.

    ​앞서 메종키츠네, 아페쎄, 아르켓 등도 카페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젠틀몬스터 '누데이크'


    카페 접목에 보수적인 MZ패션 브랜드도 속속 카페형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이는 ‘아더에러’의 카페 텅 플래닛, ‘젠틀몬스터’의 ‘누데이크’ 등이 성공을 거둔 후 기폭제가 됐다.

    무신사트레이딩이 지난해 도입한 미국 프리미엄 캐주얼 ‘노아(Noah)'도 매장에 카페를 접목했다. 지난해 11월에 서울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를 먼저 오픈했고, 지난 5월 이 매장 내에 미국 뉴욕 주택을 테마로 한 카페 ‘노아 시티하우스’를 열었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슈즈 ‘골든구스’도 지난 7월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에 카페 유니크(YOUNIQUE)를 오픈했다. 태국 방콕, 중국 난징과 샤먼에 이은 전 세계 네 번째 매장이다. 젊은층을 공략해 태블릿 PC에 기분 상태를 선택하고 컵의 슬리브에 메시지가 뜨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시즌 국내 런칭하는 일본 MZ 라운지웨어 ‘젤라또 피케’는 전 세계 첫 단독 매장을 서울 한남동에 개설, 이곳에 ‘피케 카페(pique cafe)’도 같이 구성했다. ‘젤라또피케’는 일본 매쉬스타일랩이 2008년 런칭한 브랜드다.

    IWC '빅 파일럿 바'

    프리미엄 시계 브랜드들은 상당히 공격적이다. 2022년 롯데 본점에 매장을 연 스위스 명품 시계 IWC의 카페 ‘빅 파일럿 바’도 인기다. 이 매장은 당시 전 세계 첫 매장이었다. 스위스 고급 시계 ‘브라이틀링’도 ‘브라이틀링 타운하우스 한남’을 열고 카페, 레스토랑, 매장을 복합 구성해 운영 중이다.

    ​여성복 브랜드들도 속속 가세하고 있다.

    ​최근 오픈한 컨템퍼러리 여성 패션 ‘아틀리에 나인(Atelier Nain)’의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도 카페 ‘코제트’와 매장을 복합 구성한 형태다. 한국식 전통 디저트와 음료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데무’도 지난 4월 청담동에 ‘PCM 스퀘어’ 플래그십 스토어를 패션, 카페, 예술 복합 공간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이외 케이엘림뉴스타의 여성복 '하시'가 지난해 오픈한 인천 복합문화공간 ‘분 아뜰리에(BOON ATELIER)’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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