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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남성복, 변해야 산다…대규모 리뉴얼 착수
    2025.02.27 10:53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2,439
    왼쪽부터 지이크, 커스텀멜로우


    이머징과 수입 브랜드 사이 틈새 시장 공략

    백화점 핵심 점포 방어 위해 상품 전략 수정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남성복 업계가 대대적인 변신에 착수했다.

    변화한 소비자, 달라진 유통 환경에 걸맞은 새로운 상품을 제안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부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수입·이머징 브랜드들에 맞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수입·이머징 브랜드 확장에 가장 직격탄을 맞고 있는 브랜드들은 남성 캐릭터 캐주얼·컨템포러리다. 10~20여 년 전 20대 중후반부터 40대 초중반 고객을 타깃했던 이들은 노후화로 인해 시장 지배력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대기업을 제외한 남성복 브랜드들은 신세계 강남, 더현대 서울, 롯데 본점 등 백화점 핵심 점포에서 퇴점 중이다.

    업계는 직장과 여가 시간 모두 가능한 세련된 하이브리드 캐주얼을 제안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머징 브랜드보다는 품질과 정제된 디자인, 수입 브랜드보다는 품질 대비 낮은 가격대가 강점이다. 타깃은 30~50대 남성층을 정조준한다.

    우선, 업계는 외부 디자이너 영입을 통해 상품에 더 힘을 쏟았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신원의 ‘지이크’가 ‘티엔지티’ 출신의 조우현 실장, 슈페리어의 ‘페라로밀라노’가 ‘타임옴므’에서 근무한 김영한 실장,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커스텀멜로우’는 ‘준지’ 등을 거친 박현기 실장을 영입했다.

    왼쪽부터 질스튜어트뉴욕, 맨온더분, 본
     

    LF의 ‘질스튜어트뉴욕’은 ‘아크네스튜디오’ 출신의 메튜 그렌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맨온더분’은 ‘피어오브갓’ 등에서 재직한 김시형 씨를 CD로 발탁했다.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은 각자만의 뚜렷한 특색을 보여줄 계획이다.

    ‘질스트어트뉴욕’은 유럽과 미국 무드를 녹여낸 미니멀리즘 분위기를 강화했다. ‘커스텀멜로우’는 차분한 색감과 넉넉한 실루엣으로 컨템포러리 시장을 정조준한다.

    ‘지이크’는 종전보다 정제된 컬렉션으로 조용한 럭셔리 트렌드를 공략한다. ‘맨온더분’은 미국의 클래식·빈티지 패션을 한국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한다.

    김영한 ‘페라로밀라노’ 디자인 실장은 “‘페라로밀라노’는 다양한 원단을 활용한 니트웨어, 다잉 기법을 적용한 재킷 등을 주력으로 내건다. 어덜트 캐주얼 스타일을 없애고 이탈리아 컨템포러리 스타일로 완전히 변화했다”고 말했다.

    지난 추동 시즌부터 리뉴얼 중인 형지아이앤씨의 ‘본’도 프렌치 워크웨어 무드의 새로운 컬렉션을 올봄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공개했다.

    이러한 상품을 보여줄 매장 오픈도 주목된다.

    ‘지이크’는 론칭 이후 첫 플래그십 매장을 오는 7월 서촌에 오픈한다. 플래그십 매장은 젠더리스 디자인을 강화한 전용 라인과 협업 상품이 구성된다. 처음으로 선보이는 소량의 여성복도 테스트한다. ‘본’은 주요 백화점에 팝업스토어 5~6곳을 춘하 시즌 운영한다.

    이외 특화된 전용 라인을 육성하는 브랜드도 늘어나고 있다.

    
    왼쪽부터 파렌하이트 ‘파렌’ 라인, 킨록바이킨록 ’에딘버러’ 라인

    

    신원의 ‘파렌하이트’는 백화점·몰 별도 라인 ‘파렌’의 단독 매장을 오픈 중이다. 고감도 비즈니스 캐주얼을 내세우고 있는 ‘파렌’은 올해 30개 매장 확보가 목표다.

    원풍물산의 ‘킨록바이킨록’은 춘하 시즌 영국 캐주얼 스타일을 한국 시장에 맞게 재해석한 ‘에딘버러’ 라인을 론칭했다. 금액 기준 연간 물량의 30%로 구성되며, 백화점 25곳에 배치했다.

    마지막으로 신성통상의 ‘앤드지’, ‘올젠’, ‘지오지아’, ‘에디션’ 등도 지난해 재정비를 마쳤다. 지난 7월 신성 남성복 부문은 사업부 체제에서 직능별 본부 체제로 변신했다. ‘탑텐’을 총괄하는 강석균 전무가 남성복 패션Biz 총괄 본부장으로 겸직하는 등 캐주얼 출신들을 중용한 바 있다.

    올해 신성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물량을 30% 늘렸다. 백화점은 ‘앤드지’, ‘올젠’, ‘에디션’이 집중, 아울렛부터 마트는 ‘지오지아’가 주력한다. 모두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를 갖춘 남성복으로 발돋움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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