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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브랜드 빌려 쓰던 나라에서, 이제 글로벌 IP 사들이는 나라
2025.03.07 11:40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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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이후 현재까지 글로벌 패션 IP 인수 사례 33개

푸마·뉴발란스 사례도 있지만, 휠라와 같은 사례도 증가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최근 한국 패션기업들이 글로벌 브랜드의 IP(지식재산권)를 인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글로벌 본사 지분을 100% 인수하거나, 아시아 또는 한국 등 지역별 IP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이후로만 굵직하게 11건의 인수가 이뤄졌다. 이중 글로벌 본사를 통째로 인수한 것이 8건으로 IP 인수에 있어 상당히 공격적인 투자의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본사 인수 사례로는 아이더, 수프라, 콜롬보, 티톤브로스, 세르지오 타키니, 하이드로겐, 데우스 엑스 마키나, 락피쉬, 훌루바 등으로, 이중 아이더는 2009년 한국 IP 인수에 이어 2020년 글로벌 IP를 인수했고, 콜롬보는 2011년 삼성물산이 인수한 이후 2021년 SG세계물산이 다시 인수했다.

여기에 ‘수퍼드라이’도 해외 사업의 핵심인 아시아 지역 IP를 인수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글로벌 사업권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는 사례다. 인수 금액도 미화 5천만 달러로 상당한 규모다.

이처럼 한국 패션기업들이 글로벌 IP 인수에 관심을 높이는 이유는 우선 국내에서의 안정적인 사업권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브랜드 사업은 대부분이 수입 유통을 하거나 3년, 5년, 10년 등의 단위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 시장 직진출 지속 증가

라이선스 비즈니스의 리스크

 

여기에는 언제든 본사 결정에 따라 파트너사가 바뀔 수도 있으며, 본사가 직접 진출할 수도 있다는 리스크가 따른다. 특히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우, 전개사 입장에서는 그 공백을 당장 메꾸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상당한 리스크로 다가온다.

실제 국내 패션 업계에서는 이러한 경우를 수차례 경험했다. 가장 근래에는 ‘뉴발란스’와 ‘캘러웨이 어패럴’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뉴발란스’ 미국 본사는 최근 이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연장하면서 2027년 직접 진출 의사를 밝혔다. 직접 진출 이후 이랜드와 어떤 관계를 유지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이랜드 입장에는 ‘뉴발란스’의 뒤를 이을 사업 모델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뉴발란스’는 지난해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이랜드의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캘러웨이 어패럴’은 2021년 7월부터 직접 진출로 전환했다. 기 전개사인 한성에프아이는 ‘캘러웨이 어패럴’ 사업으로 연간 1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왔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테일러메이드 어패럴’ 사업을 시작했지만, 아직 ‘캘리웨어 어패럴’ 사업 수준까지는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러한 사례들을 감안할 때, 국내 패션업체들은 IP 확보에 더욱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휠라와 에프앤에프 등 IP 확보전

내수를 넘어 해외 공략 기반 마련

 

특히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 세계 시장이 오픈되면서 빠르게 글로벌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 강력한 헤리티지와 인지도를 확보한 글로벌 IP 인수를 통해 세계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의지다.

물론 과거에도 IP 인수는 꾸준하게 이뤄졌다. 1995년 ‘글로버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33개(뷰티 제외)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중에서 ‘휠라’는 성공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휠라’ 제품을 국내에 수입 유통하던 윤윤수 회장은 미국 투자 전문펀드사, 휠라USA와 함께 2003년 이탈리아 본사를 인수했고, 이후 2007년 휠라코리아가 지분 전체를 인수했다. 전 세계 매체들은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2011년에는 골프용품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를 운영 중인 아쿠쉬네트 미국 본사를 인수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났다.

국내 패션 업계에서는 이제 휠라와 같이 성공적으로 IP를 확보하고 키워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F&F, 더네이쳐홀딩스, 케이투그룹 등 오너 중심의 중견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중에서도 F&F는 IP 인수에 가장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18년 ‘듀베티카’를 시작으로 2020년 ‘수프라’, 2022년 ‘세르지오 타키니’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그리고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와 함께 세계 3대 골프용품으로 꼽히는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도 해외 기업 인수를 위해 작년 3월 자회사 디이엠홀딩스를 설립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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