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연예인보다 인플루언서’…스타 마케팅 축소
2025.03.13 13:35- 작성자 관리자
- 조회 20

유명인 전속 모델 계약 급감…ROI 낮아져
패션 커뮤니티와 인플루언서 투자는 증가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남성복 업계의 스타 마케팅이 점점 더 축소되고 있다.
스타 마케팅은 전통적으로 소비자들의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 중 하나였다. 그러나 패션 커뮤니티와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SNS 속 인플루언서 및 영향력 있는 채널이 늘어나면서 파급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불황에 따른 예산 축소로 효율이 중요시되면서, 스타 마케팅 축소 움직임을 더 키우고 있다. 커뮤니티, 인플루언서 및 영향력 있는 SNS 채널을 이용하는 게 연예인보다 투자대비수익률(ROI)이 높다는 게 업계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통상적으로 연예인과 전속 모델 계약 시 적게는 몇천만 원부터 많게는 수억 원까지 비용이 든다.
실제, 일부 어덜트 브랜드를 제외하고 올해 연예인과 전속 모델 계약을 진행한 브랜드는 손에 꼽는다. LF, 삼성물산패션부문,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등 대형사부터 쏠리드, 송지오인터내셔날, 에스티오 등 강소기업 브랜드들까지 연예인 전속 모델 기용은 없다.
남성복 업계에서 매 시즌 연예인 모델을 써왔던 신성통상도 올해는 선택과 집중에 나서는 모습이다. 배우 양세종을 기용한 ‘지오지아’를 제외하고 ‘앤드지’, ‘올젠’, ‘에디션센서빌리티’는 이번 시즌부터 연예인 모델을 쓰지 않고 있다.

이외에는 파스토조의 ‘리버클래시’, 형지아이앤씨의 ‘예작’, 신원의 ‘파렌하이트’ 정도가 이번 춘하 시즌 각각 배우 차은우, 방송인 겸 기업가 김창옥, 배우 김우빈 등을 모델로 기용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한 관계자는 “남성복은 여성복보다 연예인 광고비가 매출로 전환되는 비율이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성은 여성보다 연예인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구매까지 결정하는 비율도 낮다는 분석이다.
이어 “다만, 단순 파급력 측면에서는 여전히 유용한 부분이 있다. 예산이 많다면 브랜딩 측면에서 여전히 시도할 만한 전략이지만, 현재 시장 상황상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 패션 커뮤니티나 인플루언서 투자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에 따르면, 재작년 국내 디지털 창작자 매체(크리에이터 미디어) 산업의 매출액은 5조3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9% 성장했다.
이외에도 비용 절감과 활용도 측면에서 생성형 AI에 투자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 꼽힌다. 생성형 AI를 사용한 이미지·동영상 콘텐츠는 연예인과 달리 초상권이나 사용 범위 및 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악화로 예산이 줄어든 가운데, 효율이 가장 우선시 되고 있어 커뮤니티나 인플루언서에 더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스러운 홍보와 동시에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즉각적인 반응을 볼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다음글 | 고가 경쟁 치닫는 러닝화...눈 돌아가는 기능성, 러너들 욕망 자극 | 2025-03-13 |
---|---|---|
이전글 | 패션·유통 AI 솔루션, 해외 진출로 돌파구 찾는다 | 2025-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