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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법정관리 신청…법원, 회생절차 개시
2025.03.13 14:26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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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자 부담에 온라인 성장 겹치며 경영 악화

MBK 인수 후 대형마트 15개, SSM 63개점 감소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국내 대형마트 서열 2위의 홈플러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법원이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4일 홈플러스가 신청한 기업회생절차에 대해 개시를 결정했다. 별도의 관리인 선임은 없으며 현재 홈플러스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홈플러스의 대주주는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하나인 MBK다. 2015년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캐나다공무원연금(PSP Investments)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7조2천억 원에 홈플러스를 사들였다.

홈플러스가 갖고 있던 기존 차입금 1조2천억 원을 승계한 것을 제외하면 실제 인수 금액은 6조 원이었다.

당시 고가 인수 논란이 있었지만, MBK는 대형마트가 유통업의 주도권을 쥐고 갈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해 무리수를 뒀다고 평가받는다. 결과적으로 금리 상승과 이커머스의 성장이 겹치며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MBK는 유통 시장이 온라인 쪽으로 기울고, 차입금 이자 부담이 커지자 자산을 팔기 시작했다. MBK가 인수한 이후 영업이 종료됐거나 종료를 앞둔 점포는 25개, 이 가운데 완전히 폐점한 점포는 14개다. 여기에는 매출 상위권의 경기 안산, 부산 가야점 등이 포함됐다.

그 사이 대형마트는 141개에서 126개로, 슈퍼마켓 체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371개에서 308개로 각각 줄었다.

우량 점포를 팔아치우면서 홈플러스 매출은 급감했고 수익성은 악화됐다.

MBK가 인수할 당시 7조9,334억원(2016회계연도·2016년 3월∼2017년 2월)에 달하던 매출액은 10년 만에 6조9,315억원(2023회계연도·2023년 3월∼2024년 2월)으로 12.6% 감소했다.

2016회계연도 기준 3,209억원(영업이익률 4.0%)에 이르던 영업이익 흑자도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해 2021회계연도(2021년 3월∼2022년 2월)에는 1,335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이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3개 회계연도 합산 영업손실액만 5,931억원이다.

법원의 회생절차가 개시됨에 따라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지만,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전액 변제된다. 개시 결정이 이뤄진 후에야 모든 상거래에 대해 정상적인 지급결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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