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7개 해외 명품 지사 매출 9조2천억…전년 대비 7% 증가
2025.04.28 15:06-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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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한풀 꺾였지만, 최상위 ‘에루샤’ 매출은 증가
4大 명품이 전체 매출의 58% 차지, 양극화 더 심화
하위그룹 10개사 두 자릿수 역신장…영업 손실 이어져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작년 한해 패션 시장 침체에도 해외 명품 지사들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가 해외 명품 브랜드의 한국 법인 총 27개 사(매출 공개 의무가 없는 유한 책임 회사 제외)의 지난해 공시 실적을 조사한 결과 2023년 대비 약 7% 상승한 9조1,66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6년 연속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최상위권을 제외하고는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역신장한 경우가 늘었다.
지난해 매출이 2022년 대비 신장한 지사 비중이 68%에서 2023년 대비로는 65%로 소폭 줄었다. 신장한 브랜드의 평균 신장률도 2022년 대비는 무려 72%에 달했지만 2023년 대비는 20%에 그쳤다.
양극화 현상은 올해 더 뚜렷해졌다.
샤넬,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에르메스 등 4대 명품의 총 매출은 2023년 5조 2,000억 원에서 지난해 5조 5,4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이는 27개 명품 지사 총 매출의 약 58%를 차지하는 수치다. 상위 10위 권 내 명품 지사 중 전년 대비 역신장한 경우는 1곳이지만, 11위부터 27위까지 17개 지사 중에서는 절반이 넘는 9개 사가 역신장했다.
상위권의 실적 배경에는 상품 가격 상승과 가방, 남성, 슈즈, 의류 등 카테고리별 매장 확대, 온라인 채널 확대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은 지난해에만 두 차례 이상 가격을 인상했다.

‘에루샤’ 쏠림 더 심화, 가격 인상 효과
이런 가운데 명품 톱 브랜드의 순위 변동도 일어났다.
1조 이상의 매출을 올린 브랜드가 2023년 3개에서 지난해 2개로 줄었다. ‘크리스찬 디올’이 2023년 1조를 돌파했다, 지난해 다시 9,454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2023년 ‘루이비통’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선 ‘샤넬’이 2년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2위는 ‘루이비통’이 차지했고, ‘에르메스’가 ‘크리스찬 디올’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샤넬’의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 상승한 1조 8,446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2,695억 원, 당기순이익 2,060억 원으로 각각 1%, 6% 감소했다. ‘샤넬’은 매장당 매출이 가장 압도적으로 높다. 또 패션 매출은 줄어든 반면, 주얼리, 워치, 뷰티, 면세점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비통’의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약 6% 증가한 1조7,484억 원의 매출을, 영업이익은 무려 36% 늘어난 3,891억 원, 당기순이익은 29.4% 증가의 2,816억 원을 기록했다. ‘루이비통’은 면세점 매출이 블루벨코리아 실적으로 잡혀, 실제 매출은 공시 매출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엔드 시계, 주얼리 중위권 포진
3위 ‘에르메스’는 전년 대비 21% 상승한 9,643억 원의 매출을,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2,667억 원, 당기순이익은 13% 증가한 2,095억 원으로 집계됐다.
4위인 ‘크리스찬 디올’의 크리스찬디올꾸뛰르코리아는 4대 명품 중 유일하게 매출, 이익 모두 역신장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 하락한 9,454억 원, 영업이익은 2,266억 원, 당기순이익은 1,727억 원을 기록했다.
하위권은 매출과 이익 감소가 뚜렷하다.
하위 10위권 내 지사 대부분이 영업과 당기순이익 손실을 기록했다. 토즈, 휴고보스, 톰포드, 오티비코리아, 펜디코리아, 골든구스코리아, 에트로코리아 등이 이에 해당하는데, 각각 21~24% 매출이 하락했다.
재전성기에 돌입한 경우도 눈에 띈다. 한동안 답보 상태를 보이다 지난해 매출이 급상승한 ‘롱샴’은 전년 대비 100% 상승한 657억 원을, ‘로에베’는 24% 상승한 421억 원을, ‘아크네스튜디오’는 44% 상승한 16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3년까지만 해도 고전했던 명품 시계, 주얼리가 중위권을 형성한 것도 주목되는 지점이다. 불가리, 티파니, 한국로렉스, 스와치그룹(오메가, 브레게 등), LVHM워치앤주얼리코리아가 6위부터 12위 사이 자리를 잡았다.
5개 시계, 주얼리 사의 총 매출은 1조6,1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나 상승했다. 이는 명품 지사 전체의 신장률인 7%를 두배 웃도는 수치다. 실제 백화점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카테고리이기도 하다.
그중 쇼메, 프레드 등을 보유하고 있는 LVMH워치앤주얼리코리아가 전년 대비 33%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고, 뒤를 이어 불가리코리아가 23%, 한국로렉스가 16%, 스와치그룹이 7% 증가했다.

직진출 전환 법인들, 성장세 둔화
LVMH워치앤주얼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460억 원, 영업이익은 55억 원, 당기순이익은 17억 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023년 쇼메코리아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 프레드, 쇼메 등 하이엔드 주얼리를 전개하고 있다.
불가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191억 원을 올렸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상승해 각각 642억 원, 402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로렉스는 영업이익이 무려 35% 상승한 642억 원을, 당기순이익은 13억에서 230% 상승한 43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일부는 이익이 감소했다. 티파니코리아는 매출 3,779억 원, 영업이익 215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손실을 기록했다. 스와치그룹코리아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파트너사와 결별하고 직진출로 돌아선 명품 브랜드들은 성장세가 둔화됐다. 전반적으로 직진출 첫 해 급격히 상승했다 이듬해부터 매출이나 이익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몽클레르’의 몽클레르코리아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2015년 합작 형태로 진출했다, 2020년 직진출로 전환했다. 2020년 매출 1,499억 원에서 2021년 2,198억 원까지 급증했고, 이후에도 매년 두 자릿수 신장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4% 신장한 3,441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진출 후 최대 매출이지만 임차료, 광고비 등 판매 관리 비용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은 30% 가량 줄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헤어지고, 2022년 말 직진출 체제로 전환한 셀린느코리아도 2023년 일시적으로 500% 이상 신장했다, 지난해에는 1% 역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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