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두 대리점 주력 남녀성복, 2년 연속 매출 하락
2025.06.12 13:23-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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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12개 브랜드, 올 5월까지 –8.6%
브랜드 당 매장 수 231개, 소폭 증가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두 대리점을 주력으로 하는 남녀성복 브랜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12개 브랜드의 올해 5월 누계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8.6%를 기록했다. 매장은 평균 231개로 지난해보다 유통망이 2개 늘어났음에도 역신장했다. 인동에프엔의 ‘쉬즈미스’만 소폭(2.6%) 신장했다.
집계되지 않은 패션그룹형지의 ‘여성 크로커다일’, ‘샤트렌’, 던필드그룹의 ‘남성 크로커다일’, ‘피에르가르뎅’ 등도 마찬가지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원인은 경기 영향이 가장 크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 초는 정치적 불안정까지 겹치며 상황이 악화됐다.
이에 따라 브랜드들의 핵심 유통망인 대리점 영업도 더 어려워졌다. 소비 침체에 임대료는 높아지며, 한남·성수 등 핵심 상권 이외 지역의 상가 공실은 늘어나는 추세다.

더불어 주 고객층 중 하나인 60대의 소비 침체도 눈에 띈다.
이달 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세대별 소비성향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대비 2024년의 전체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2014년 73.6%에서 지난해 70.3%로 3.3%P 하락했다. 평균소비성향은 처분 가능한 소득 대비 소비 지출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이 중 60대는 2014년 69.3%에서 2024년 62.4%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소비 구조도 패션(의류·신발) 지출 비중은 6.4%에서 4.8%로 1.6%P 축소됐다. 지난 10년간 지출 비중이 증가한 항목은 보건(2.6%p), 오락·문화(2.4%p), 음식(외식)·숙박(0.7%p) 순이었다.
필수재 이외에는 지갑을 닫고 있고, 패션을 즐길 여유가 없이 은퇴를 맞은 장년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4월부터는 봄임에도 며칠간 평년기온보다 높거나 낮은 기온을 보이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도 악영향을 끼쳤다. 얼마 못 입게 될 봄상품 보다, 곧 다가올 여름에 적합한 상품을 소비하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랜드들의 매장 확대도 소용이 없었다. 독립문의 ‘피에이티’, 위비스의 ‘지센’, 신원의 ‘베스띠벨리’는 지난해보다 매장이 각각 8개, 9개, 11개 늘어났으나, 모두 역신장했다. 각각 –9%, -3.9%, -2.4%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크게 역신장한 브랜드는 한성에프아이의 ‘올포유’와 파크랜드의 ‘파크랜드’로, 각각 –18.6%, –17.2%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는 전년 대비 매장이 각각 6개, 7개 줄어든 영향도 한몫했다.
향후 업계는 공격적인 판촉과 상품 적중률을 높이며 만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길어진 여름에 대비해, 여름 상품을 늘리고 기획을 세분화하며 판매율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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