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한 기후 대비 패션이 뜬다...웨더 프로텍션 아이템 급부상
2025.07.04 09:55- 작성자 관리자
- 조회 1,842

‘한 달 장마’, ‘무더위’ 대비 모자, 선글라스, 양산 판매 급증
에이블리, W컨셉 등 플랫폼 검색, 판매량도 세 자릿수 증가
과거 백화점 매대 상품이 MZ 열광하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기후변화 이슈로 패션 시장에서도 웨더 프로텍션 아이템이 부상하고 있다.
웨더 프로텍션 아이템은 추위, 더위, 비, 자외선 등의 기상 환경에 대비하고 인체를 보호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하는데, 방한부츠, 모자, 선글라스, 우양산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여름 시즌의 무더위, 장마가 길어지고 날씨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패션 업계가 관련 아이템을 한층 강화하는 분위기다.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올 여름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60%로, 무더운 날씨가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마 시기도 빨라지고 강수량도 많아질 확률도 40%에 달하고, 지역별로 편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최근 몇 년 사이 모자, 선글라스 등 웨더 프로텍션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 경기 영향으로 의류보다 액세서리 등 단품 구매로 이동하고, 디자인과 스타일이 강한 브랜드도 증가, 젠지 세대의 감성 소비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업체 입장에서도 이들 아이템은 마진이 높고 디자인 기획, 생산 기간의 부담이 적다.
이러한 경향은 패션 플랫폼사들의 검색 데이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에이블리는 4월 1일부터 6월 15일까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Y2K 트렌드와 무더위 대비를 위한 두건 검색량이 전년 대비 164%, 거래액이 148%로 모두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장마룩(320%), 장마바지(439%) 등의 검색량이 급증했고, 수 년 째 베스트 셀러 아이템인 레인 슈즈 거래액은 올해도 전년 대비 161%, 검색량은 106% 상승했다. ‘오늘 출발 장마 준비(장마 용품 빠른 배송)’ 등 다양한 웨더 기획전도 마련했다.

양산과 레인부츠 찾는 MZ세대 급증
W컨셉은 올해 2분기(5월 1일~6월 23일 기준) 모자, 선글라스, 우양산, 레인부츠 등의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해당 아이템 검색량도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 이에 7월 말까지 ‘레이니데이’를 기획, 레인코트, 레인부츠, 바람막이 등 레인 아이템 판매에 주력한다. 또 헌터, 벤시몽, 시코, 사르투, 크록스 키즈, LG전자 등 브랜드 인기 상품을 상시 선보일 예정이다. 낫띵리튼, 파사드패턴, 틸아이다이 등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출시하는 레인코트도 판매한다.
무신사는 4월 1일부텨 6월 23일까지 레인부츠의 판매량이 전년대비 85%, 우양산이 32% 증가했고 모자 검색량은 78%, 선글라스 68%, 레인부츠 300%, 우양산이 163% 증가했다. 29CM는 6월 1일부터 16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거래액 증감율을 조사한 결과 우산 115%, 레인코트 및 우비 14배, 양산이 65% 증가했다.
지그재그도 최근 한 달(5월 12~6월 11일) 동안 판매 동향을 조사한 결과 우양산이 전년 대비 779%, 레인부츠가 113%, 우비가 47%나 상승했다.
퀸잇은 4월부터 6월 24일까지 웨더 아이템 판매 동향을 조사한 결과 모자(29%), 선글라스(58%), 레인부츠(205%), 레인코트(112%), 쿨토시(80%) 등이 일제히 전년대비 신장했다. 관련 브랜드도 전년대비 9% 이상 증가했다. 이달 3,000여 개의 브랜드와 60만 개 이상의 상품을 구성한 ‘써머 럭퀸세일’을 기획했다.
이는 웨더 프로텍션의 대표 아이템을 생산하는 제조 업체들을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글로벌 대표 모자 제조사 중에 하나인 PNG는 ‘엠엘비’ 등 총 40여 개의 국내 패션 브랜드와 거래 중이다. 기존 브랜드의 수주 증가로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 청림, 에이스모자, 유풍 등도 전년 대비 보합 내지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레거시 브랜드도 관련 아이템 비중 늘려
또 헌터 등 국내외 프리미엄 레인부츠를 생산중인 C&K도 올해 오더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중 국내 브랜드의 경우는 상위권 브랜드 쏠림이 심해지면서 두 배 이상 오더를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 대구, 중국 기반의 선글라스 제조 업체들도 내셔널 아이웨어 시장이 커지면서 덩달아 거래처들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한때는 시즌 잡화로 취급받으며 저가가 중심을 이뤄온 이들 아이템이 최근에는 브랜드로 약진하는 분위기다. 모자, 선글라스 카테고리는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 백화점 시즌 매대 행사 브랜드로 취급받았고, 라이선스, 직수입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MZ타깃의 내셔널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심지어 국내외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표 K패션 브랜드의 상당수가 모자, 선글라스 중심의 시즌 아이템 브랜드들이다.
7,000억대로 성장한 ‘젠틀몬스터’의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아이웨어에 이어 이번에 헤드웨어 ‘어티슈’까지 시장에 선보였다. 블루엘리펀트, 리에티, 마노모스, 브리즘 등 선글라스 브랜드, 이미스, 베루툼, 에이이에이이 등 모자 브랜드 등도 대표적이다. 이어 선글라스 리끌로우(명동점 오픈) 등 신규 브랜드들이 공격적으로 세일즈를 펼치고 있다. 상당수의 브랜드들이 국내외 판매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200~30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대기업들도 기후 변화 대응 아이템 발굴에 적극적이다. 삼성물산의 ‘빈폴 액세서리’는 ‘애니웨더’ 라인을 확대했다. 대표 상품인 레인부츠는 디자인을 다양화했다. 우양산은 3단과 5단, 장우산 등 다양한 스타일로 출시됐다. 생활 방수 원단과 지퍼를 적용한 가방, 휴대 편의성이 높은 판초 우의도 선보인다. LF의 ‘바버(Barbour)’는 레인부츠 품목 수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했고 ‘헤지스골프’는 방수 기능을 더한 레인 점퍼와 버킷햇을 새로 출시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다음글 | 로드샵 뷰티, 유통 채널 새로 짜고 해외 사업 키운다 | 2025-07-04 |
|---|---|---|
| 이전글 | 남성복, 내년 춘하 상품 발주 ‘고심’ | 2025-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