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패션 기업, 비효율 브랜드 빠르게 손절
2025.08.08 14:03-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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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매출은 부진한데, 원가·인건비 치솟아
올 1분기까지 3년 연속 영업이익 큰 폭 하락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유력 패션 기업들이 비효율 브랜드 솎아내기에 돌입했다.
과거에 비해 브랜드의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사이클이 빨라진 것이 눈에 띄는데, 작년부터 이어진 경기 불황에, 각종 비용이 상승하면서 수익 구조를 악화시키는 요인을 빠르게 털어내야 한다는 압박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패션 상장사 38개 기업의 총매출(19조3,012억)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6.4%(1조3,334억)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 1분기도 마찬가지다. 패션 상장사 40개 기업의 매출(5조3,024억)은 전년 대비 1.4% 성장을 기록했지만, 매출이 증가한 곳은 11개 기업에 불과하다. 총영업이익(3,839억)은 전년 대비 –15.6%로 크게 줄었다.
이처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이유는 원자재, 인건비 등 비용은 상승한 반면 매출이 오르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앞서 한때 유행했던 온라인 전용 브랜드들이 한차례 정리된 바 있는데, 이들의 경우 투자 비용이 적게 들어 중단 여부에 대한 결정이 빠르게 이루어졌고, 최근 후속으로 정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여성복 ‘코텔로’를 중단했다. 지난해 삼성은 ‘메종키츠네 골프’, 뷰티 편집숍 ‘레이블씨’ 종료한 바 있다.
한섬의 라이선스 캐주얼 ‘런던 언더그라운드’는 지난 추동 시즌까지만 신상품을 생산했다. 향후 방향을 본사와 논의 중이라는 게 한섬 측의 설명이다. 여성복 ‘SJYP’는 중단을 검토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도 뷰티 ‘엠퀴리’가 올해부터 신상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제화 ‘언다이드룸’, 여성복 ‘리멘터리’, ‘럭키마르쉐’, 남성복 ‘프리커’ 등을 철수한 바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여성복 ‘지컷’의 중단 여부를 논의 중이며, ‘필립플레인 골프’는 주요점에서 퇴점하고 있다.
이처럼 비효율을 정리한 업체들은 남은 하반기 업계는 해외 진출이나 20~30대 타깃의 브랜드, 뷰티 및 F&B에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자사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해외 공략과 ‘샌드사운드’, ‘앙개’, ‘디 애퍼처’ 등의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수입도 늘어나고 있다. 하반기 ‘캡틴선샤인’ 런칭에 이어, 내년 제화 ‘핏플랍’의 전개가 유력하다.
코오롱FnC는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내는 ‘코오롱스포츠’가 핵심 동력인 가운데, 하반기 라이선스 아웃도어 ‘헬리녹스’ 어패럴을 전개한다. 지난해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남성복 ‘PAF’는 3분기 안 신세계 강남에 첫 백화점 정규 매장을 오픈한다.
LF는 지난 2019년 종료한 여성복 ‘앳코너’ 재전개를 검토 중이며, ‘헤지스’, ‘던스트’ 등의 해외 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외 ‘아떼’로 대표되는 뷰티와 ‘한반12’ 등 F&B도 주요 사업이 되고 있다.
신세계는 ‘앙팡 리쉬 데프리메’, ‘꾸레쥬’, ‘피비파일로’, ‘CFCL’, ‘짐머만’ 등 수입 사업과 ‘어뮤즈’, ‘연작’ 등 뷰티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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