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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복, 올 여름 효자 품목은 시어서커
    2025.08.08 14:09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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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페라로밀라노, 넌블랭크, 갤럭시

    

    덥고 습한 날씨에 젊은 브랜드도 가세, 아우터까지 확대 적용

    무신사 검색량 122% 증가…타 제품 대비 판매율 15%P 높아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남성복 업계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여름 시어서커 원단을 사용한 아이템이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시어서커(Seersucker)는 주름진 오돌토돌한 표면으로 인해 피부에 달라붙지 않아 통기성과 열 방출에 강점을 가진 원단이다. 최근 더 더워지고 습해진 한국 기후에 적중률이 높아지며 사용량이 늘고 있다. 전체 물량에서는 비중이 적은 편이나, 올해 처음 구성하거나 물량을 두 자릿수 이상 확대한 브랜드가 많아지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M본부 한 관계자는 “신사복에서 많이 써온 원단이나 최근 컨템포러리·캐릭터 등 더 젊은 브랜드들까지 구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맞게 프린트·체크 패턴 등 스타일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기술 발전으로 시어서커 원단에 면·폴리·나일론·실크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주름의 크기나 굵기도 다변화됐다. 이에 따라 캐주얼라이징 흐름에도 알맞은 디자인의 상품이 이너부터 아우터까지 폭넓게 구성되고 있다.

    관심도도 주목된다. 무신사에 따르면, ‘시어서커 셔츠’와 ‘시어서커’의 올해 7월 21일까지 누계 검색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22%, 93% 증가했다. 전체 셔츠 카테고리에서도 일부 아이템이 월간 판매 랭킹 상위권에 들고 있다. LF몰은 ‘시어서커’ 검색량이 60% 증가했다.

    
    (왼쪽)티엔지티, (오른쪽)지이크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한 관계자는 “통기성 있는 아이템을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남성복뿐 아니라 SPA 고객 등 전반적으로 여름 전용 원단을 찾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판매율도 다른 상품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갤럭시’, ‘로가디스’ 등 팬츠·이너·아우터 중 시어서커를 사용한 상품은 완판을 기록했다. 김규성 신원 ‘지이크’ 사업부장은 “펀칭·잔주름 등 종전보다 독특한 외관을 지닌 상품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SG세계물산의 ‘바쏘’, 형지아이앤씨의 ‘본’, 슈페리어의 ‘페라로밀라노’, 파스토조의 ‘리버클래시’, 송지오인터내셔널의 ‘송지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이로 맨즈’, LF의 ‘알레그리’도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송지오’는 배우 배정남과 협업해 처음 구성한 시어서커 팬츠 등이 출시 2주 만에 판매율 50%를 기록하는 등 빠른 소진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영한 ‘페라로밀라노’ 디자인 실장은 “시어서커를 사용한 셔츠·재킷이 다른 원단보다 판매율이 평균 10~15% 높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6~7월부터 판매에 속도가 붙었다”고 강조했다.

    더 젊은 25·35세대를 타깃하는 브랜드들도 효과를 보고 있다. 은성물산의 ‘넌블랭크’, LF의 ‘티엔지티’, 리브어레가시의 ‘도프제이슨’, 에어리어인터내셔널의 ‘러프사이드’, 하우스바이하우스의 ‘밀로아카이브’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넌블랭크’의 경우 올 춘하 시즌 2,500장의 셔츠가 판매되면서, 3차 리오더에 들어갔다.

    박준재 하우스바이하우스(밀로아카이브) 대표는 “시어서커 셔츠가 판매 호조다. 하지만 20대의 경우 아직 시어서커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 않아 보인다. 원단보다는 디자인을 보고 구매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업계는 내년에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편지윤 ‘바쏘’ 디자인 팀장은 “올해 재킷에 이어 팬츠, 티셔츠까지로 품목을 늘렸다. 내년은 셔츠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F 남성복 브랜드 한 관계자는 “내년 트렌드는 리넨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리넨에 비해 통풍이 잘되고 관리(세탁)가 용이해 여름 원단을 대표하는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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