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유산 ‘북촌’, 신흥 상권으로 부상
2025.08.22 10:59-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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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표 관광지로 내외국인 유동객 증가
수요 많으나 매물 없어…임대료 상승 추세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최근 북촌이 패션업계가 주목하는 신흥 상권으로 뜨면서, 명동, 홍대, 성수, 한남, 도산 등과 함께 6대 상권으로 불리고 있다.
주요 상권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직영점을 오픈하는 유통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성수, 한남, 도산에 이은 특색있는 지역으로 북촌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사이에 있는 북촌은 전통 한옥이 밀집해 있는 서울 대표 관광지로 유동 인구를 모으는 곳으로, 성수, 한남, 도산 등 상업화된 상권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
남신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임차자문팀 이사는 “북촌은 도심 속 관광지로, 즐길 거리, 먹거리, 쇼핑,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있는 드문 공간이다.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거니는 체험 등은 국내 MZ세대뿐 아니라 K컬처의 세계적인 인기로 현지인처럼 여행을 즐기고 싶어 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라고 말했다.
북촌에는 2022년부터 엔데믹, 청와대 개방 등 이슈로 내국인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북촌은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는 뜻으로, 행정동 명칭은 아니다. 2010년을 전후해 카페 등 소호형 매장들이 들어선 삼청동이 북촌을 품을 상권으로 급부상했었으나,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급감에 직격탄을 맞고 인근 집회·시위, 코로나 등으로 침체를 겪었다.

코로나 이후에는 유동 인구가 많은 안국역-헌법재판소-북촌로5길로 이어지는 라인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2021년부터 런던베이글뮤지엄, 설화수, 뉴발란스 등 유명 브랜드가 속속 매장을 냈다. 2022년에 논픽션, 민주킴, 2023년에 탬버린즈, 닥터마틴, 플리츠마마, 2024년에 아디다스, 뉴에라, 와이레스 등이 매장을 열었다.
올해는 특히 패션 브랜드 진입이 눈에 띈다. 지난 1월에 ‘마르헨제이’, 지난 5월에 ‘슈퍼드라이’, 6월에 ‘비비씨어스’가, 이달 29일에는 ‘베르시’가 지난달 첫 오프라인 쇼룸을 낸 오늘의집 옆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
패션 브랜드는 북촌 한옥마을이라는 문화 코드를 담을 수 있는 한옥 건물을 선호하는데, 브랜드 헤리티지에 한국적인 색을 입힌 매장 콘셉트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민주킴, 비비씨어스, 플리츠마마, 와이레스 등이 한옥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케이스다.
패션 기업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라인은 아디다스, 뉴에라, 비비씨어스, 슈퍼드라이 매장이 인접해 있는 율곡로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휠라 등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좋은 상당수 브랜드가 북촌 자리를 물색하고 있다. 이처럼 수요가 많으나, 매물은 찾기 어려워 임대료가 상승 추세이다.
북촌 부동산 중개업자 A씨는 “지난해 말부터 패션, 뷰티 기업들의 임대 문의가 급증했다. 임대료는 건물마다 차이가 큰 편이어도 40~50평 규모 기준 월 1,000만 원을 넘지 않았는데, 올해 리모델링한 건물 중 한 곳이 월 2,000만 원에 가까운 금액으로 임대 계약을 했다. 매매 거래는 활발해졌다. 평당 호가는 2~3년 전과 같은 1억 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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