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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업계, AI 활용한 마케팅 콘텐츠 급증
    2025.09.18 09:36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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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에트로 24 SS 캠페인, 오즈세컨 25 SS 화보, 페어라이어 25 FW 화보


    인공지능으로 모델·배경 제작, 온라인 상세페이지도
    공간·날씨 제약 없고, 인건비와 해외 로케 감소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패션 업계에서 AI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생성형 AI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그 속도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패션은 광고 및 화보, 온라인 상세페이지 등의 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있어 활용도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3~4년 전만 해도 패션 마케팅 콘텐츠에서의 AI 활용은 광고나 화보 제작에서 실제 모델들과 촬영 후 가상 공간을 합성하는 식이었다. 시간과 공간, 날씨의 제약이 없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활용됐다. 여기에 최근 1~2년 사이에는 AI로 모델을 생성해 활용하는 사례까지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패션 업계에서 AI 화보가 화제가 된 것은 ‘에트로(ETRO)’의 24 SS ADV AI 캠페인을 통해서다. 디지털 아티스트 실비아 바달로티와 에트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르코 데 빈체초가 협업을 통해 제작, ‘익숙하면서도 낯선’ 모델과 시각적으로 풍부한 배경 속에서 다양한 컬렉션을 녹여내며 업계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를 계기로 AI를 통한 콘텐츠 기획 테스트가 가속화됐고, 올해 들어서는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H&M’은 올해 초 기존 모델의 30개 디지털 버전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고, 7월부터 일부 이미지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휴고보스’는 5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AI 인플루언서 ‘임마’와 협업을 진행했다. 또 지난 8월 패션 잡지 보그(VOGUE)에는 AI 모델을 담은 ‘게스’ 광고가 실렸다.

    시장조사기관인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는 AI 패션 시장이 2034년까지 연평균 4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국내 패션 업계에서도 올해 들어 AI 모델을 활용한 광고 및 화보 콘텐츠가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한섬은 지난해 ‘루즈앤라운즈’ AI 룩북 촬영에 이어 올해 SS 시즌 ‘오즈세컨’의 컬렉션 화보를 AI 모델과 배경을 기반으로 제작해 선보였다. 골프웨어 브랜드 ‘페어라이어’는 이번 FW 시즌 메인 화보에 AI 모델과 배경을 활용했다.

    패션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상세페이지 등 서브 콘텐츠에서 활용됐던 AI 기술이 작년부터 메인 광고나 화보 등에 등장하기 시작했고 올해는 더욱 다양한 브랜드들이 활용하고 있다. 직접 언급하지는 않지만, 이번 시즌 AI를 활용한 화보는 상당히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AI 프로덕션 드래프타입에 따르면 작년과 비교해 올해 클라이언트 수가 50% 이상 증가했다. 패션은 물론 다양한 분야까지 활용 범위도 다양하다. 김대희 드래프타입 대표는 “작년에는 관심 단계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도입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AI를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는 것은 시간, 공간, 날씨, 비용 등을 다양한 측면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해외를 나가지 않아도 되고, 모델,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사진작가 등 전문가들 없이도 제작이 가능하다. 특히 브랜드의 ‘톤앤매너’에 적합한 모델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AI 모델 기용에 대해 실존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초상권 침해 논란이나, 사진작가, 모델 전문가들의 일자리 위협이라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오지만, 패션 업계는 효율성뿐 아니라 창의력을 증폭시키는 도구라는 점에서 활용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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