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되는 가두점, 직영점 투자로 선회
2025.10.31 12:31-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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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에프엔, 에스티오, 신원, 신성 등 중견사들
“브랜드 지속성 고려해 직영점에 선제적 투자”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직영점 투자를 확대하는 가두 기반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내외적 악재에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또 다른 매장 운영 방식인 대리점 확보가 어려워진 탓이다.
대리점은 가두 브랜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매장 운영 방식이다. 점주가 인테리어·인건비(판매 사원)·임대료 등 전반에 투자하고, 본사는 물량을 공급하는 구조다. 본사의 초기 투자 비용이 적다.
직영점은 본사가 전부 투자하는 구조의 매장이다. 초기 투자 비용이 많지만, 고객 관리, 브랜딩 등을 일관성 있게 전개할 수 있다.
현재는 불경기로 인해 대리점에 투자하겠다는 점주도 줄고, 상권과 점주 모두 노후화되면서, 업체들은 직영점 투자 계획을 잡고 있다. 특히 직영점은 규모가 큰 기업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대형 매장을 확보하기에 더 유리하다.
현재 대표적인 기업은 인동에프엔, 에스티오, 신원 등이 있다.
여성복 ‘쉬즈미스’, ‘리스트’, ‘시스티나’를 전개하는 인동에프엔은 가장 공격적인 목표를 잡고 움직이고 있다. 세 브랜드를 합쳐 현재 15개 직영점(가두 10개, 펙토리 아울렛 5개)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까지 2배(22개) 넘게 늘어난 37개 매장(가두 24개, 펙토리 아울렛 13개)을 운영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77개 점(가두 57개, 팩토리아울렛 20개)을 운영할 예정이다. 강남역·종로·강화문 상권에 60평 이상의 메가 플래그십도 오픈한다. 직영점의 매출 목표도 세웠다. 1,000억 원이다.
인동에프엔 관계자는 “충성 고객군의 접근성이 좋은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직영점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편리성을 높이고자 자사몰과 연계된 픽업 서비스도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다음으로는 에스티오의 남성복 ‘에스티코’가 매장을 빠르게 늘려 나가고 있다. 현재 160개 매장 중 직영점 비중이 30%(48개)를 차지한다. 2019년 30개, 2023년 37개로 매해 증가하고 있다. 직영점은 올해 10월 중순까지 6개 점을 오픈했으며, 연말에도 경북 김천 직영점 오픈이 예정돼 있다.
특히, 올해 오픈한 직영점은 모두 대규모(80평 이상)인 게 주목된다. 최근 런칭한 여성복 ‘유메오라’의 배치를 늘려 나가고자 함이다. 남성뿐 아니라 여성까지 쇼핑할 수 있는 페밀리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겠다는 목표다.

신원은 이제 막 투자에 나서고 있다. 여성복 ‘베스띠벨리’는 현재 153개 매장 중 6개 직영점이 있다. 과거 2019년 직영점을 순차적으로 늘리면서 7개 점을 구축했지만, 코로나 기간을 거치며 크게 확장하지 못했다. 이후 현재 늘어나는 상태로 올 초 2개 직영점이 추가됐다. 내년도 2개 점을 추가 오픈하는 게 목표다.
김교찬 ‘베스띠벨리’ 사업부장은 “중장기적으로 직영점에 투자할 예정이다. 매장을 오픈할 지역의 시장 조사를 면밀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신원의 또 다른 여성복 ‘씨’는 현재 130개 매장에서 6개가 직영점으로, 과거와 비슷한 수준이다. 윤준필 ‘씨’ 사업부장은 “수익형 고효율 직영점은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트래픽이 좋은 메인 상권 위주로 직영점을 오픈하기 위한 상권 조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세부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더 강화된 직영점 운영 방식을 선보이는 업체도 눈에 띈다. 신성통상의 ‘탑텐’은 올해 새로운 컨셉으로 선보인 직영 라이프스타일 매장을 늘려 나가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매장은 플레이그라운드·도서관·휴게공간 등의 차별화된 조닝이 마련된다. 예컨대 탑텐 키즈 원그로브점은 ‘책이 있는 놀이터‘ 컨셉의 플레이그라운드와 영유아 전용 베이비 조닝을 구성했다. 현재 ‘탑텐’의 700여 개 매장 중 라이프스타일 매장은 총 9개(복합 5개, 키즈 4개 점)가 있다.
매출은 상승세다. 올해 복합매장 5곳은 라이프스타일 매장 변신 이후 평균 8% 신장하고 있다. 특히, 리치마트 양주점은 지난해 동기(1~9월) 대비 40% 신장했다. 이에 힘입어 라이프스타일 매장은 내년 1분기까지 3곳을 추가할 계획이다.
‘탑텐’ 관계자는 “‘좋은 옷, 좋은 생각으로 일상의 행복을 전하겠다'는 탑텐의 브랜드 철학을 매장에 구현했다. 가족 고객이 함께 머물며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설계된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일반 매장 대비 고객 체류시간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가족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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