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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웃도어, 헤비 아우터 딜레마
    2024.11.21 10:25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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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아웃도어 조닝

    영업일 수 30~45일, 트렌드 주도력 상실

    외형 감소해도 경량ㆍ중헤비로 전환해야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헤비 아우터 물량을 줄이자니 대체 상품이 마땅하지 않고, 안 줄이자니 재고만 쌓일 것 같아 고민이 큽니다.” 한 대형 아웃도어 상품 기획자의 말이다.

    내년 추동 기획을 준비 중인 아웃도어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아우터 판매가 예년만큼 활발하지 않을뿐더러 핵심 소재인 천연 다운 충전재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요지부동이다.

    이런 가운데 핵심 중에서도 핵심인 헤비 아우터 판매마저 부진하다. 헤비 아우터는 아웃도어 다운 물량의 45~50%를 차지하는 핵심 카테고리다.(업계는 통상 아우터 제품을 경량, 중헤비, 헤비 등 두께감에 따라 3단계로 나눠 구분하고 있다)

    우선 판매 기간이 짧아졌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예년에는 10월 중순부터 판매되기 시작해 11월 정점을 찍고, 12월 중순까지도 이어졌다. 1월에도 반짝 추위가 이어지면 판매는 이뤄졌다. 최소 60일에서 길게는 90일까지 매기가 이어졌던 것.

    하지만 최근 2~3년 사이 흐름이 바뀌었다. 영하권 추위의 시작이 12월로 넘어가면서 일단 10월 매기는 사라지다시피 했다.

    작년과 재작년 2년 연속 대부분 업체의 10월 매출은 두 자릿수 역신장을 기록했다.

    여기에 11월도 예년 수준의 계절 특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해도 11월 중순 현재까지 헤비 아우터가 매출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2~3년 간 헤비 아우터 영업일 수가 30~45일 수준으로 줄었는데,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로, 1월 반짝 추위를 추가로 기대하는 정도다.

    메가 트렌드의 부재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롱 패딩 대란 이후 아웃도어 업계는 이렇다고 할 트렌드를 이끌지 못하고 있다. 작년과 올해 100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 제품을 선보이는 등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이 역시 날씨의 영향으로 기대만큼 판매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결국 내년 추동 기획을 앞두고 헤비 아우터 물량을 줄여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헤비 아우터 물량을 줄이면 그만큼 매출 목표도 줄여야 한다. 하지만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감수해야 한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헤비 아우터 판매는 기대치보다 10~20% 낮았다. 그만큼 재고는 쌓였고, 올해 역시 큰 반전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량이나 중헤비 등의 기획물을 늘리면서 안정적으로 목표를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웃도어 시장의 아우터 경쟁력이 아직도 유효한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안일한 판단에 변화하지 않는다면 소비 이탈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신상품들을 보면 작년 디자인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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